김우빈 "김은숙 작가 전작 거절, 글 문제 아냐...'다지니' 아까워하며 찍었다" [인터뷰⑤]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0.13 13: 05

(인터뷰④에 이어) 배우 김우빈이 13년에 걸친 김은숙 작가와의 인연을 돌이켰다.
김우빈은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김우빈은 이 가운데 타이틀 롤이자 남자 주인공 '지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다 이루어질지니'는 김우빈이 김은숙 작가와 세 번째로 호흡하는 작품이다. 지난 2012년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조연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드라마 '상속자들'에서는 주연으로 재회했다. 그리고 다시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타이틀롤로 만난 것이다. 
앞서 출연한 유튜브 예능 '요정재형'에서 김우빈은 '다 이루어질지니'에 앞서 김은숙 작가의 제안을 거절한 적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우빈은 "이미 다른 배우 분들이 하신 작품"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글의 문제가 아니었다"라며 제안 받았을 당시 김우빈의 스케줄 상황으로 고사한 것을 분명히 했다. 
인연을 살려 '다 이루어질지니'에는 '상속자들'의 최영도(김우빈 분)를 오마주한 순간도 등장하는 바. 실제 김우빈은 여전히 최영도의 교복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 이에 그는 "워낙 최영도를 연기할 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고, 지금도 영도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상속자들' 교복을 의상팀이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 그런데 제가 보관하고 있던 게 있었다. 주머니를 보니 그때 쪽대본도 들어있었다. 지금 몸이 더 커져서 교복을 입을 수가 없었다. 명찰과 단추만 떼서 다시 만들었다. 저도 영도가 반가웠지만 지금 스태프들 앞에서 옛날을 다시 보여드리는 건 부끄럽더라. 원래 교복은 다시 가져왔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다시 만난 김은숙 작가는 어땠을까. 김우빈은 "제가 12년 만에 다시 하기로 하고 읽은 대본이 정말 너무 좋았다. 제가 제작발표회 때도 잠깐 말씀드렸는데 이 대본이 너무 좋아서 너무 아까웠다. 찍어나가는 게. 한 씬 한 씬 아까워하면서 찍었다. 작가님도 저를 오랜 시간 봐오셔서 어떻게 연기할 거라고 상상하면서 써주신 것 같다. 그래서 맞춤 대본을 받은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작품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대본 포인트에 대해 "저는 김은숙 작가님 유머를 좋아한다. 또 작가님 작품은 메시지를 갖고 있다. 저도 여러번, 혹은 깊게는 생각 안 해봤다. 우리 곁에 있는 생각들을 작품을 통해서 하게 됐다. 시청자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신사의 품격' 조연에서 '다 이루어질지니'의 타이틀롤로 성장하기까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에 대해 "후배들이 너무 많아졌다"라고 웃으며 "현장에 각 파트에 감독님들 빼면 다 동생들이다. 뭔가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오히려 막내일 때 동생일 때 마음 편하다. 최대한, 제 일을 열심히 하는 건 달라진 건 없다. 주어진 제 일을 열심히 하고 스태프 분들과 소통하며 잘 지내려는 계획이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다 이루어질지니'는 많은 분들께 즐거운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나중에 떠올렸을 때 '그거 재미있었어', '거기서 주는 메시지가 참 좋았어'라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고. 저는 어떤 배우가 될지 모르겠다. 늘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기준이 없으니까, 저에게 주어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제가 느낀, 제가 글을 보며 느낀 감정이나 메시지를 시청자, 관객 분들께 최대한 잘 전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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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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