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안상현(28)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너무나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SSG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S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몰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패배를 기록했다. 장염으로 인해 1차전과 2차전에 등판하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1회말 투구 도중 폭우가 내리면서 37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등 투구 감각 유지를 방해하는 변수가 많았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앤더슨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말 1사에서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지찬에게는 투수 땅볼을 유도해 1루주자를 2루에서 잡아 2사 1, 3루가 됐다.
앤더슨은 김성윤에게 애매한 코스의 느린 땅볼 타구를 맞았다. 2루수 안상현은 김성윤의 타구를 잡기 위해 빠르게 뛰어들어왔지만 김성윤의 발이 워낙 빨랐기 때문에 안상현이 1루에서 타자주자를 잡기 어려운 타이밍이었다. 포구를 한 자세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안상현은 어떻게든 타자주자를 잡기 위해 억지로 송구까지 플레이를 이어갔고 이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지면서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1루에 있던 주자가 홈까지 들어가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한 점 더 헌납했고 김성윤도 2루까지 추가진루했다. 앤더슨은 2사 2루에서 구자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3실점을 하고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김성윤의 타구는 1타점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기록원도 안상현이 송구를 제대로 했더라도 김성윤을 잡기 쉽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상현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은 공식적으로는 1점이다. 하지만 만약 안성현이 송구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주자의 진루를 최소화할 수 있었고 이후 앤더슨의 투구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경기 초반 앤더슨의 실점이 늘어나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 결과 역시 어떻게 달라졌을지 알 수 없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회 (안상현의) 실책 하나가 아쉽게 느껴진다”며 안상현의 실책이 이날 경기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안상현은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안상현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교체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없었다. 실책은 했지만 타격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찬스가 걸렸으면 고민했을 것이다. 기회를 더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100%(7/7)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만큼 3차전 승리가 중요했지만 안상현의 아쉬운 실책으로 인해 경기가 무기력하게 넘어가고 말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