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불가능에 도전’ 김광현 어깨에 모든 것이 걸렸다, 벼랑 끝 4차전 홀로 선 에이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0.14 07: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37)이 가을야구가 끝날 수도 있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SSG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몰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SSG는 이날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에서 회복해 마침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1회 투구 도중 비가 와서 37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가 있었고 장염에서도 완벽하게 회복이 되지 않은듯 경기가 진행될수록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시속 150km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앤더슨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이 151km까지밖에 나오지 않았고 최저 구속은 144km까지 떨어졌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다.삼성은 원태인, 방문팀 SSG은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SSG 김광현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5.10.13 / dreamer@osen.co.kr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의 앤더슨은 결국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패배를 기록하고 SSG가 1-3으로 지고 있는 4회말 전영준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앤더슨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원태인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패한 SSG는 결국 중요한 3차전을 맥없이 내주고 말았다. 
1차전 미치 화이트, 3차전 앤더슨 원투펀치가 모두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몰린 SSG는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준플레이오프 역사상 5전3선승제 시리즈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100%(7/7)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SG는 이제 0% 확률에 도전해야 한다.
SSG 랜더스 김광현. /OSEN DB
SSG 랜더스 김광현. /OSEN DB
SSG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4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200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좌완 프랜차이즈 에이스다. KBO리그 통산 415경기(2321⅔이닝) 180승 10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승 3위에 올라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통산 23경기(94⅓이닝) 4승 4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63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경험 만큼은 그 누구보다 많은 베테랑 에이스지만 올 시즌 성적만 보면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8경기(144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에 11겅기(51⅓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6.49로 고전한 것이 우려스럽다.
그렇지만 SSG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3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내일 (김)광현이가 선발투수로 나가고 인천까지 갈 수 있도록 승리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화이트, (김)건우를 불펜으로 등판시킬 생각은 전혀없다.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 다만 화이트와 김건우가 불펜에서 대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결국 김광현이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2010년, 2018년,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책임졌던 가을 에이스 김광현이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투구를 할 수 있을까. 많은 SSG 팬들이 에이스의 호투를 바라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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