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포함 3명 면접 진행, 29일까지는…” 9위 추락 야구명가 누가 일으킬까, 두산 감독 선임 프로세스 나왔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14 03: 21

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이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2025시즌을 마친 두산 베어스가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제12대 사령탑 선임 절차에 돌입한다. 
프로야구 두산 관계자는 1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14일부터 새 사령탑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우선 후보군은 조성환 감독대행 포함 3명이며, 면접이 추가로 필요할 경우 최대 5명까지 면접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6월 ‘제11대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계약기간(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첫해 정규시즌 5위, 이듬해 4위에 이어 마지막 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희망의 닻을 올렸지만,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지며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은 곧바로 조성환 QC(퀄리티컨트롤)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뒤 새 감독 선임 없이 조성환 대행 체제로 2025시즌을 마쳤다. 

두산이 홈런 5방을 앞세워 독수리군단의 11연승을 저지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3-2 대승을 거뒀다.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7.23 /cej@osen.co.kr

5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로건이, 방문팀 두산은 잭로그가 선발 출전했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연장 10회말 9-3으로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9.05 / foto0307@osen.co.kr

9월 30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참가 및 추석 연휴로 인해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잠시 뒤로 미뤘다. 12일을 끝으로 길었던 연휴가 끝났고, 두산은 감독 우선 후보 3명과 심층면접 일정을 잡았다. 면접은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주도로 진행되며, 구단 내 모든 프로세스가 완료되면 박정원 구단주가 최종 승인한다. 
3명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후보는 ‘두산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조성환 대행이다. 조 대행은 지도자 첫해인 2018년부터 2020년, 그리고 2023년부터 올해까지 두산 1군 수비코치, QC코치, 수석코치, 감독대행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아 왕조시대가 막을 내린 뒤 두산을 이끌어야할 유망주들을 지도해왔다. 이에 이승엽 감독 자진사퇴에 따른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로 낙점됐고, 86경기 동안 지휘봉을 잡아 38승 3무 45패 승률 .458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에 발목이 잡혔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0-6으로 패배했다. LG는 2연패를 당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다. LG는 1일 NC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기면 자력 우승이다. 이날 한화가 롯데에 연장 10회 끝내기 승리를 거둬 타이브레이커 경우의 수가 남아있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양의지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5.09.30 /jpnews@osen.co.kr
조 대행은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 황금기 캡틴 출신답게 자신만의 기준과 소신을 갖고 선수단을 합리적으로 이끌었다. 명성과 연봉에 관계없이 결과를 내는 선수, 기회를 잡으려고 하는 선수에게 한없이 관대했고, 프로의 품격을 버린 선수,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 실수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선수는 엄격하게 대했다. 86경기 동안 그 기준이 한결 같았다는 게 포인트. 이름값 있는 선수를 쓰면서 안정을 도모하기보다 신구조화를 제1가치로 삼으며 자신보다 두산의 미래를 밝혔다는 평가다.
조 대행과 함께 면접을 보는 다른 2명의 후보 또한 지도자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는 이승엽 감독과 같은 파격적인 초보 사령탑 선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다가 최근 4년 동안 9위-5위-4위-9위로 성적에 기복을 보인 만큼 야구판에서 성공을 맛본 후보들이 면접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교육리그를 거쳐 29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025시즌을 복기하고 2026시즌 플랜에 포함될 유망주들을 가려내는 마무리캠프에 돌입한다. 당연히 사령탑 선임 데드라인은 29일이다. 두산 관계자는 “마무리캠프 시작 전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게 목표다. 심층면접이 일사천리로 이뤄져서 마무리캠프부터 새 감독 체제로 출발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24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두산 김태룡 단장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4.03.06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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