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서 관심이 있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우승의 이끌었던 제임스 네일(32)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년동안 KIA 에이스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역대 최강의 외인투수라는 평가였다. 성적만이 아니었다. 타이거즈 역대 외인투수 가운데 가장 워크에식이 훌륭했다. 구단은 내년에도 네일과 동행을 이어가고 싶어한다.
2024년 26경기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치다 8월 NC 맷 데이비슨의 강타구에 턱을 맞아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그대로 KIA와 인연을 끝내는 것 같았다. 미국에 가지 않고 한국에서 수술을 결단했다. 심재학 단장을 비롯해 스태프들의 각별한 관리와 애정을 쏟아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성공리에 재활을 마치고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해 우승을 이끌어냈다.
올해도 든든한 에이스였다. 27경기에 등판패 164⅓이닝을 소화했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8승(4패)에 그쳤지만 19번의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면서 평균자책점 2.25의 우등성적을 냈다. 주무기 스위퍼를 공략당할 것 같자 체인지업을 새로 익혀 리그의 정상급의 위치를 지켰다. 팔꿈치 염증 판정이 나왔는데도 등판을 강행하려하자 구단이 제동을 걸어 시즌을 조기에 마감시켰다.

KIA 역대로 네일 같은 외인투수도 없었다. 팬들의 애정지수로 본다면 2009년 우승을 이끌었던 아퀼리노 로페즈와 2017년 헥터 노에시보다 훨씬 높았다. 팀 동료들과의 친분도 깊었다. 그만큼 팀 동료와 팬들에게 진심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025시즌 KIA와 재계약을 결정한 배경이기도 했다.
KIA는 재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그러나 내년 동행은 쉽지 않아보인다. 네일은 시즌을 마치면서 작년과 사뭇 다른 이벤트를 했다. 코치진과 선수들에 구장 직원들까지 일일히 함께 사진을 찍었다. 마치 지난 2년간의 추억을 남기려는 마음이 담긴 행동이었다. 그래서 2026 시즌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결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시즌 막판 이범호 감독은 "메이저리그쪽에서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의미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내년이면 만 33살이다. 더 늦기전에 선발이든 불펜이든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KIA 관계자는 구체적인 행선지까지 언급했다. "애리조나가 움직이는 것 같다. 켈리를 영입해 효과를 누렸던 팀이니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는 2019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메릴 켈리를 역수입해 톡톡한 재미를 누렸다. 2019년 13승을 따내며 작년까지 53승을 거두었다. 올해도 애리조나의 선발로 활약하다 7월 텍사스로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올해 12승, 평균자책점 3.57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만일 네일이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는다면 같은 서부지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김혜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대결을 벌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