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설리 친오빠, 동생 6주기에 "찰리 커크 탄생일" 추도..팬들 "고인모독" 설전[핫피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10.14 11: 19

故설리의 친오빠가 동생의 6주기를 추모하며 故찰리 커크의 탄생일을 기렸다.
14일 故설리의 친오빠 최씨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사랑하는 것은 나의 불행을 감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동생의 기일과 미국을 너무 사랑했던 청년 찰리 커크의 탄생일을 기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그는 故설리의 사진과 함께 "찰리 커크, 당신의 뜻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故찰리 커크의 추모 이미지를 나란히 업로드 했다.

3일 오후 오후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명품관 광장 앞에서 한 럭셔리 브랜드의 2019 가을/겨울 컬렉션 팝업 스토어 오픈 축하 이벤트 포토 행사가 진행됐다.설리가 포토월로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rumi@osen.co.kr

그러면서 최씨는 "이 게시물이 테러 당할시 당신들의 성역은 개박살이 날거예요. 나를 자극 하지마세요"라는 경고성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본 일부 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故찰리 커크는 극우 성향의 정치 평론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생전 총기 난사 사고로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정헌법 2조를 지키기 위해 일부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공분을 사는가 하면, 성소수자나 인종차별과 같은 혐오발언 등으로 미국 내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던 중 故찰리 커크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각)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연설 중 총격 피살을 당해 사망했다. 이후 슈퍼주니어 최시원과 원더걸스 선예 등이 SNS에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을 받고 삭제했으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 마음아픈 비극"이라는 해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故설리의 친오빠가 동생의 기일에 故찰리 커크의 탄생일을 언급하며 함께 추모하는 모습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팬들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故설리는 생전 여성 인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그를 위해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앞장서 왔던 바. 이처럼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워왔던 故설리와, 그 반대로 생전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발언을 일삼아 왔던 故찰리 커크를 나란히 두고 추모한다는 것은 결코 고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팬은 "설리와 그녀가 살아 있는 동안 싸워왔던 모든 것을 생각해 주세요. 설리는 분명히 자신의 사진이 그 사람 옆에 있는 것을 싫어했을 거예요. 부디 설리와 그녀를 그리워하는 모든 팬들을 존중해 주세요. 오늘이 그녀의 기일이니까요 부디 좋은 추억들로 이 날을 함께해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최씨는 "동생이 싸워왔던것과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건 같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을 마음도 존중하도록 노력할거예요. 걱정과 동생의 응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해외팬들 역시 "정말 모순적이다. 여동생의 정치적 입장을 잘 알고 있었냐.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르다. 설리는 찰리 크크와 나란히 명예를 얻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의견을 남겼고, 최씨는 "두 사람의 정신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인권과 보호"라고 반박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해외팬은 "설리 씨를 그런 사람과 함께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입니다"라고 지적했지만, 최씨는 "두사람 모두 여성의 인권, 안정, 자유 그것으로 인한 정신의 큰 틀로써 전혀 반대될것이 없다고 봅니다 서로의 위치가 다를뿐이고 언어가 다를뿐이지 가치는 똑같습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해당 팬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설리 씨가 보여준 용기와 진심은 차별이나 극단적인 사상을 지지하는 사람의 가치와는 전혀 다릅니다. 두 사람을 같은 가치로 묶는 것은 오히려 그녀의 뜻을 왜곡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최씨는 "찰리가 상대하는것이 극단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그 환경안에서 싸웠기에 극단적으로 보일 순 있으나 사상을 뿌리는 휴머니즘"이라고 완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해당 게시글에는 "찰리 커크는 여성혐오적인 남자고, 설리도 싫어했을 것", "고인모독" 등과 같은 다양한 부정적 댓글이 이어졌지만, 최씨는 그에 "잘못된 해석"이라며 일일이 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故설리는 지난 2019년 10월 14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당시 그는 경기도 성남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져있는 고인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故설리의 사망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 24일, 그의 절친이었던 카라 구하라까지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故설리 친오빠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