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가운데 리드오프 김지찬이 ‘기동력 야구’의 핵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삼성은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이날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기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선발 라인업을 조정했고, 김지찬을 1번 타자로 복귀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지찬은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3회 2사 1,3루 상황에서 김성윤의 내야 안타 때 상대의 송구 실책을 틈타 1루에서 홈까지 내달린 플레이는 압권이었다. 이어 구자욱의 2루타로 김성윤까지 홈을 밟으며 삼성은 리드를 잡았다. 김지찬은 5회 좌중간 2루타, 6회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경기 내내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이 1번 타자로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특히 내야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드는 판단이 좋았다. 그 플레이 덕분에 1점이 아닌 2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경기 후 김지찬은 “타구를 보고 (김)성윤이 형이면 살 수 있겠다 싶어 뛰고 있었는데 공이 빠져서 홈까지 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이종욱 코치님이 확신을 주신 덕분에 득점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453타수 143안타)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김지찬은 올 시즌 90경기에 나서 317타수 89안타 타율 2할8푼1리 23타점 59득점 22도루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올해는 여러모로 답답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보다 더 안 좋은 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버텼다. 그 결과 오늘 같은 경기가 나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경기 후 김지찬의 유니폼은 흙투성이였다. “유니폼이 더러워지면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뜻이라 뿌듯하다. 이런 모습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올 시즌 타격 밸런스가 흔들려 고민이 많았는데 세 번째 타석부터 감이 돌아왔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리드오프로 복귀한 소감에 대해선 “익숙한 자리라서 부담 없이 매 타석 출루에 집중했다. 누상에 나가면 반드시 움직이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삼성 선수단의 분위기도 최고조다. “다들 부담 없이 밝게 플레이하고 있다. (구)자욱이 형과 (강)민호 형이 경기 전마다 한마디씩 해주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안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 싶다”고 강조했고 김지찬 또한 “감독님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 인천은 너무 멀다. 4차전에서 끝내는 게 우리에게도 좋다”며 PO행 조기 확정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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