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의 마지막 장면 중 하나를 앞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로스터에 커쇼를 포함시켰다. 이는 지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NLDS) 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구원 등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활용 방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역할을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최근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10자책점을 내는 등 고전했지만, 커쇼는 어떤 역할이든 요청이 오면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이번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한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커쇼는 시리즈 도중 어느 시점엔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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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 사장은 “커쇼의 마음가짐은 늘 같다. ‘팀이 이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하겠다’는 태도다. 그는 그 정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반드시 팀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커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사이영상 3회, 내셔널리그 MVP 1회, 올스타 11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에 빛나는 명실상부한 리빙 레전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늘 고전했고, 통산 평균자책점은 4.63이다. 1988년생인 그는 더 이상 예전 같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는 22경기 선발 등판과 1차례 구원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으나, 세부 지표들은 커리어 최하위권이었다.
특히 구속이 중요한 포스트시즌 시점에서, 커쇼는 메이저리그 좌완 투수 중 가장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단 2이닝 동안 5점(4자책)을 내주며 팀의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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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커쇼를 여전히 ‘믿을 수 있는 베테랑’으로 평가한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좌우 타자 모두 상대 가능한 멀티이닝 요원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그의 경험은 어떤 상황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로키 사사키, 에밋 시한, 알렉스 베시아 등을 중심으로 불펜을 운용했다. 하지만 7전 4선승 시리즈로 늘어난 경기 일정 속에서 로버츠 감독의 ‘신뢰 트리’가 확장된다면 커쇼가 더 중요한 국면에서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저스 내야수 무키 베츠는 “다저스타디움 앞에는 커쇼의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며 “그는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며, 명예의 전당 첫 번째 투표에서 이름이 오를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세 차례 사이영상, 한 차례 MVP,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커쇼의 전성기는 저물어가고 있지만, 그의 존재는 여전히 다저스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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