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베테랑 타자들이 준플레이오프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SSG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하면서 SSG의 가을은 여기서 끝났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에는 삼성이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 원투펀치를 와일드결정전에서 소모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오면서 SSG가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에 걸려 1차전과 2차전에 등판하지 못하게 되면서 최악의 변수가 발생했다.
SSG는 1차전 미치 화이트가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 패배를 당했고 2차전에서 김건우가 3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3차전에 등판한 앤더슨이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 패배를 기록하며 1승 2패에 몰렸다.
벼랑 끝에 선 4차전에서 선발투수 김광현은 5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못했고 그 사이 불펜진이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 내내 SSG 타선은 답답한 경기가 계속됐다. 4경기 동안 1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2.75점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2번 기예르모 에레디아, 3번 최정, 4번 한유섬 등 팀을 이끄는 주축 베테랑 타자들이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은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동안 타율 1할7푼9리(39타수 7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마지막 4차전에서는 에레디아 4타수 1안타, 최정 3타수 무안타 1사구, 한유섬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가장 아쉬운 장면은 8회초에 나왔다. SSG가 0-2로 지고 있다가 박성한의 2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8회 무사 3루에서 에레디아-최정-한유섬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렸다.
외야로 희생플라이만 쳐도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삼성은 신인 좌완투수 배찬승을 투입했다. 에레디아는 배찬승의 묵직한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아가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최정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한유섬은 다시 배찬승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에레디아-최정-한유섬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SSG는 결국 고명준이 바뀐 투수 이호성에게 좌익수 뜬공을 쳐 아웃되면서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곧바로 8회말 이로운이 르윈 디아즈와 이재현에게 백투백홈런을 맞으면서 가을야구가 끝나고 말았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격 사이클이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좋았는데 중요할 때 떨어졌다. 8회 역전을 했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