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4차례 연습경기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다. 3~4선발 류현진과 문동주도 나란히 3이닝씩 던지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쳤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 상무 피닉스 야구단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14-4로 이겼다.
지난 9~10일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과의 연습경기를 각각 16-2, 9-0 대승을 거둔 데 한화는 12일 상무전도 12-6으로 이겼다. 1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지만 상무의 협조 속에 하루 미뤄 이날 연습경기를 치렀고, 14-4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하주석(유격수) 최인호(우익수) 최재훈(포수) 황영묵(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류현진.
상무는 류승민(우익수) 이재원(지명타자) 한동희(3루수) 윤준호(포수) 박한결(좌익수) 정은원(2루수) 이승원(1루수) 김호진(유격수) 김현준(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신헌민.
1~2선발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지난 10일 연천 미라클전에서 각각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4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실전 점검을 마친 가운데 이날은 류현진과 문동주가 나란히 3이닝씩 던지며 1실점으로 막고 플레이오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완료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대전 LG전 이후 18일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9승으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일정상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지난 3일 수원 KT전에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10승 도전을 포기하고 가을야구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10승이라는 상징성 있는 기록도 한화의 가을야구보다 중요하진 않았다. 류현진 정도 되는 커리어라서 가능한 결정이기도 했다.
17일간 푹 쉬고 나선 류현진은 3회 한동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3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상무 타선을 봉쇄했다. 총 투구수 55개로 최고 시속 144km, 평균 141km 직구(27개)를 비롯해 체인지업(13개), 커터(8개), 커브(7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제구가 날카로웠다.
이어 4회 문동주가 두 번째 투수로 바로 붙었다. 지난달 27일 LG전 이후 17일 만의 등판으로 5회 상무 이재원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총 투구수 54개로 최고 시속 159km, 평균 154km 직구(34개)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8개), 커브(7개), 포크볼(5개)을 적절히 섞었다. 문동주는 플레이오프 상대로 올라온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류현진과 문동주에 이어 박상원(1이닝 무실점), 김종수(1이닝 무실점), 김서현(1이닝 무실점), 한승혁(1이닝 무실점), 엄상백(⅓이닝 2실점)이 던졌다. 상무 소속으로 나선 주현상과 김범수가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1이닝씩 투구하며 불펜도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10~11회는 한화 수비만 진행했다.
타선에선 채은성이 1회 신헌민의 슬라이더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하며 기선 제압했다. 채은성은 4회 좌전 적시타까지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문현빈도 1회 우중간 3루타, 2회 좌측 2타점 2루타, 4회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이어 6회 우전 안타로 3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손아섭과 이도윤도 각각 4타수 2안타,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쳤다. 4번 타자 노시환은 안타가 없었지만 6회 스퀴즈 번트로 타점 하나를 올렸고, 볼넷도 2개를 골라냈다. 황영묵도 2회 중전 적시타에 볼넷 2개 얻어내 3출루 활약. 교체로 나온 이진영도 7회 양경모의 직구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폭발했다.

4차례 연습경기를 마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선 우리와 연습경기를 최선을 다해 함께해주신 연천 미라클과 상무 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연습경기를 4차례 진행하면서 선수들과 호흡적인 부분은 잘 이뤄진 것 같다.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발견한 좋은 점은 잘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보완해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83승57패4무(승률 .593)로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시즌을 마친 뒤 하루 쉬고 지난 5일부터 대전에서 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시작했고, 이날까지 4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점검도 마무리했다. 15일 휴식을 가진 뒤 16일 대전에서 마지막 훈련을 갖고 17일 대전 홈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한다.
삼성이 14일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5-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이기면서 한화의 플레이오프 파트너로 결정됐다. 정규시즌 전적은 8승8패 호각세. 김경문 감독은 “삼성은 좋은 전력을 갖춘 팀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우리도 정규시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해 온대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한화 이글스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