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4차전을 허무하게 내주며 가을야구의 마지막을 맞이했다.
SSG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S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몰린 SSG는 4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이 등판했다. 후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자아냈던 김광현은 5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프랜차이즈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SSG가 0-2로 지고 있는 8회초에는 박성한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SSG는 동점을 만든 직후 8회말 이로운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로운은 선두타자 김지찬과 김성윤을 빠르게 잡아냈지만 구자욱에 볼넷을 내줬고 르윈 디아즈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뒤이어 이재현에게 백투백홈런까지 허용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SSG는 전영준을 투입했고 김헌곤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삼성에 2-5 리드를 뺏긴 뒤였다.
SSG 마무리투수 조병현은 올 시즌 69경기(67⅓이닝)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으로 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2이닝) 1승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SSG는 팀 패배가 결정될 수 있는 4차전에서 마무리투수 조병현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약 8회초 우리가 역전을 해서 앞서고 있다면 8회말 2사에서 볼넷을 줬을 때 (조)병현이가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로운이가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동점 상황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9회에는 (조)병현이가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운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75경기(77이닝) 6승 5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로 맹활약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2.27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미 앞선 3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이숭용 감독은 끝까지 이로운에게 믿음을 보였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로운은 이숭용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더 높게 올라갔으면 좋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더 잘 준비해서 내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이)로운이는 맞았지만 더 기대가 되는 선수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운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뼈아픈 업셋 허용이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