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그 누구도 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 중인 좌완 투수 에릭 라우어(30·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토론토가 홈에서 충격 2연패를 당한 것이다.
토론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3-10으로 패했다.
3-10으로 뒤져 승부의 추가 넘어간 9회 라우어가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지난 9일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홀드에 이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1차전에서 1-3 역전패를 당한 토론토는 홈에서 1~2차전을 모두 시애틀에 내주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마지막 5차전 연장 15회 승부 끝에 어렵게 올라온 시애틀이라 토론토가 유리할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반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7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뜨겁던 타선이 갑자기 식었다.
![[사진] 토론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4/202510141317774336_68ee6706a3999.jpg)
‘MLB.com’은 포스트시즌 역대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1~2차전을 승리한 팀은 93번 중 78번(83.9%) 시리즈 가져갔다. 현재 2-3-2 포맷으로 원정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비율은 27번 중 24번(88.9%)이다. 2패를 당한 후 역전한 마지막 팀은 2023년 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마지막으로, 홈에서 1~2차전 모두 지고 역전한 마지막 사례는 1996년 월드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한 뉴욕 양키스’라고 전했다.
토론토가 이대로 무너지면 라우어의 2년 연속 우승 도전도 좌절된다. 지난해 8월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대체 선수로 한국에 온 라우어는 통합 우승 멤버가 됐다. 7경기(34⅔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93 탈삼진 37개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8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KIA와 재계약 실패 후 미국으로 돌아간 라우어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4월말 맥스 슈어저의 부상 이탈로 콜업된 뒤 내려가지 않았다. 오프너 선발 뒤에 붙는 벌크가이, 롱릴리프로 시작해 대체 선발로 기회를 살려 자리를 잡았다. 28경기(15선발·104⅔이닝) 9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02개로 깜짝 활약하며 토론토의 AL 동부지구 우승에 큰 힘이 됐다.
![[사진] 토론토 에릭 라우어가 피트 워커 투수코치와 대화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4/202510141317774336_68ee67074a404.jpg)
토론토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를 3승1패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하며 라우어도 월드시리즈 우승 꿈에 다가섰다. 나아가 지금까지 그 어떤 선수도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월드시리즈 동반 우승도 바라봤다.
한국시리즈, 월드시리즈 모두 출전한 선수는 내야수 카를로스 바에르가(199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준우승, 2001년 삼성 라이온즈 준우승), 투수 류현진(2006년 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8년 LA 다저스 준우승),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2017~201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준우승 2022년 키움 히어로즈 한국시리즈 준우승),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2015년 뉴욕 메츠 월드시리즈 준우승, 2022년 SSG 랜더스 한국시리즈 우승), 투수 메릴 켈리(2018년 SK 와이번스 한국시리즈 우승, 2023년 애리조나 준우승) 등 5명이 있었지만 양쪽 모두 우승한 선수는 없다.
라우어는 그걸 2년 연속으로 도전하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난 우리 팀에 대해 언제나 낙관적이다. 이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정말 능숙한 선수들이다”며 3차전부터 반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존 슈나이더 감독과 토론토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4/202510141317774336_68ee6707e2f6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