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청백전을 한다. 왜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다른 팀과 연습경기는 마다한 채 청백전만 하는지 베일이 벗겨진다.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15일 오후 1시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첫 청백전을 갖는다.
지난 8일부터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LG는 지난 13일 청백전을 할 계획이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우천 취소됐다. LG는 한국시리즈 전까지 4차례 청백전을 준비했다.
염경엽 감독은 13일 청백전이 우천 취소되자 “15일에 하기로 일정을 다시 잡았다”며 “원래 4경기를 잡았는데 좀 부족하면 7이닝이라도 1경기 더 할 생각이다. 선수들 체력이나 페이스를 보면서 1경기 추가할지 결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천에서 15일, 16일, 19일 그리고 잠실에서 1경기를 한다.
LG는 청백전만 한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2위 한화 이글스는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과 2차례, 상무와 2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무료 개방해 만원 관중 앞에서 실전 경기 분위기를 느끼면서 하기도 했다.
LG는 2023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상무와 연습경기를 했다. 올해는 다르다. 자체 청백전만 한다. 이유가 있다.

염 감독은 “우리끼리 청백전 하면서, 전략적으로 해야 될 상황을 만들어 놓고, 그런 훈련도 하면서 경기를 할 계획이다. 프런트에서 2군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에 도움 될 수 있게 준비를 잘해줘서 경기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2군도 함께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타자들 라이브 배팅하는데 2군에서 제구력 좋은 투수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 번트 시프트, 주루 플레이에서 번트앤슬래시 등 다양한 작전 상황도 경기 중간에 테스트를 한다. 그런데 외부 팀과 연습경기를 한다면, 노출이 된다.
염 감독은 “전략적으로 우리가 해야 될 상황, 수비 쪽에서 할 것도 해보고, 공격쪽에서도 할 것도 해보면서 게임을 하고, 경기 도중 상황에서 만들어 놓고 전략적인 부분을 선수들이 직접 해봐야 ‘아,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 안다. 자기 눈으로 봐야 플레이가 이뤄진다. 주자가 어떻게 움직여야 되고, 수비에서는 어떻게 움직여야 픽업 플레이가 되고, 이런 것들을 선수들이 딱 짜여서 해보고 시리즈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을 연습경기 안에서 하면서 경기도 하는 거다. 상무하고 하게 되면 타격감, 투구수, 던지고 치는 것 밖에 못 한다. 우리끼리 했을 때는 전략적인 부분들을 다 테스트해 볼 수 있고, 실행해 볼 수 있다. 경기 상황을 똑같이 만들어 놓고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고안한 번트 대비 ‘Y 시트프’라든가, 수비와 주루에서 디테일을 가다듬어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 허를 찌르는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스태프들이 준비를 잘해 주고 있고, 우리는 (2023년에이어) 두 번째 경험이다. 코치들 중에서 나랑 3년 이상 함께 한 코치들도 많아서 포스트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선수 개개인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해서 파트별로 4승에 초점을 맞춰서, 말을 안 해도 알아서 하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리즈를 앞두고 2가지 중점 사항을 꼽았다. 불펜 승리조에 장현식, 함덕주, 이정용 카드를 어떻게 살려내느냐, 시즌 막판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4번타자 문보경의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염 감독은 “불펜 투수들은 최근 피칭을 했을 때 트랙맨 수치가 올라오고 좋아지고 있고, 문보경도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고 언급했다.
# LG 트윈스 이천 합숙 훈련 참가자 명단
투수(16명)= 임찬규 치리노스 톨허스트 손주영 송승기 유영찬 김영우 김진성 함덕주 장현식 이정용 김진수 김강률 배재준 박명근 박시원
포수(4명)= 박동원 이주헌 김준태 김성우
내야수(7명)= 오지환 오스틴 구본혁 신민재 문보경 천성호 이영빈
외야수(7명)= 박해민 김현수 홍창기 문성주 최원영 박관우 김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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