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대신 집중, 공 하나로 막았다. '필승 카드' 이호성의 진짜 클래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0.15 11: 37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또 한 번 팀을 구했다.
벤치가 가장 신뢰하는 불펜 투수 중 한 명인 그는 강력한 구위와 흔들림 없는 멘탈로 위기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은 단연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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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2-2로 맞선 8회 2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타자는 고명준. 이호성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4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SSG는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14 / foto0307@osen.co.kr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직후 삼성은 8회말 공격에서 르윈 디아즈의 우월 투런 아치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곧이어 이재현의 좌월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5-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호성은 “고명준 선수에 맞춰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불펜에서 팔을 풀 때부터 ‘고명준이 타석에 서 있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에 오를 때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절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담담히 말했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4차전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SSG는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8회말 2사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이호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10.14 / foto0307@osen.co.kr
8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팀이 곧바로 득점으로 화답했다. 이호성은 “다들 축하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위기를 막고 나서 바로 점수가 나와서 자신감이 더 커졌다. 이런 경기 하나하나가 제게 피와 살이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접전 상황에서 등판하는 불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평정심이다. 이호성은 “너무 흥분되지 않으려고 항상 차분하게 던진다. 위기를 막고 나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제 그의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지금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값진 경험을 쌓는 게 목표다. 마운드에 오르면 선후배 상관없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짧지만 단단한 각오였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위기 상황에서 영건 듀오 배찬승과 이호성이 너무 잘 던졌다. 팀도 살리고 나도 살렸다”고 웃으며 영건 듀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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