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1라운드 루키’ 김주오(18)가 ‘닮은 꼴’ 마이크 타이슨처럼 강력한 펀치력을 앞세워 데뷔 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9월 개최된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지명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1라운드 지명이었다. 경기항공고 투수 양우진, 서울고 투수 이호범, 전주고 내야수 박한결 등 1라운드에 뽑힐 만한 유망주들이 남아 있었지만, 두산은 그 누구도 1라운더로 주목하지 않은 김주오를 택했다.
김주오는 파워를 갖춘 우타 외야수로, 올해 고교야구에서 32경기 타율 3할6푼(100타수 36안타) 6홈런 31타점 장타율 .660 출루율 .481 OPS 1.141의 화력을 뽐냈다. 두산 관계자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야수로서의 역량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김주오는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로 타선 보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주오는 “내가 1라운드에서 지명될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 너무 감사했고 기뻤다. 1라운드에서 뽑아주신 만큼 내년 야구장에서 실력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신인 지명 소감을 전했다.
김주오는 신인드래프트장에서 긴장한 나머지 지명 소감을 말할 때 두산 베어스를 두산 라이온즈라고 말해 큰 화제를 모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도 조금씩 듣고 있다. 팬분들도 두산 라이온즈 파이팅이라고 해주신다”라고 웃으며 “그냥 당황해서 나왔던 말이다. 라이온즈가 친숙한 팀이냐고 하는데 그런 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주오는 지명과 함께 야구팬들로부터 두 가지 별명을 얻었다. 둘 다 외모와 관련한 별명인데 하나는 복싱계의 레전드 ‘핵주먹’ 타이슨, 다른 하나는 올해 KT 위즈에 혜성 같이 등장해 태극마크까지 새긴 ‘머슬맨’ 안현민이다.

김주오는 “타이슨은 초등학교 때 코치님께서 닮았다고 해서 그 때부터 별명이 생겼다. 타이슨과 관련한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별명이 마음에 든다. KBO리그에서도 계속 그렇게 불려도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안현민과 비슷한 체구를 갖고 있는 김주오는 “안현민 선배님은 내가 닮고 싶은 선수다. 배워야할 게 많다. 멋진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수줍게 속마음을 고백했다.
김주오는 지난달 28일 ‘루키 베어스데이’에서 이른바 '준비된 신인'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선수단 상견례 자리에서 선배가 노래를 시키자 주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기를 뽐냈기 때문.

김주오는 “케이브 선배님께서 노래를 시키셔서 불렀다. ‘카더가든-나무’를 불렀다. 뭔가 시키실 거 같아서 미리 준비했다”라고 웃으며 “잠실야구장에 직접 와보니 시설이 너무 좋다. 두산 지명받은 뒤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는데 비시즌 몸을 잘 만들고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의 강점을 어필해달라는 질문에 김주오는 “난 파워도 강하지만 멀리 칠 수도 있고 컨택 능력도 좋다. 삼진을 많이 안 당하는 편이다. 어깨도 강한 편이다. 달리기도 느리지 않아서 두루두루 다 자신이 있다”라고 미래를 기대케 했다.
김주오의 첫 시즌 목표는 신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빠른 1군 데뷔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올라가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기회를 주신다면 잡아야 하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비시즌을 착실히 보낼 것이다. 선배님들의 뒤를 받쳐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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