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월드컵 개최권 박탈할 수도" 트럼프의 경고.. FIFA와 축구까지 흔드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0.15 10: 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스턴에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최근 보스턴 도심에서 벌어진 불법 도로 점거 사태와 관련해 "보스턴의 경기를 옮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그 경기를 빼앗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스턴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시장이 문제"라며 미셸 우 시장을 공개 비판했다.
최근 보스턴에서는 수십 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차를 불태우는 소요 사건이 발생했다. 시위에서는 13명이 체포됐고, 경찰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의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 조치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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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2026년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미국의 11개 도시 중 하나다. 매사추세츠 폭스버러에 위치한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32강과 8강 포함 총 7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한 보스턴 지역 경제 효과는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스턴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를 옮기라고 요청할 수 있다. 그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보스턴은 빨리 정비해야 한다. 그게 내가 할 말 전부"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 시장은 공식 성명을 내고 "보스턴은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며, 전 세계 팬들을 자유의 요람이자 챔피언의 도시로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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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에도 일부 도시에서 월드컵 경기를 옮길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에 FIFA 부회장 비토르 몬타글리아니는 "축구는 어떤 정권이나 정치 지도자보다 위대하다"며 "축구는 그들의 구호나 정권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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