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문동주에 홈런 친 호주 국대, 왜 두산에서 뛰고 있을까…7월 이천 테스트→日 또 불렀다 "한국서 성공하고 싶다고"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16 08: 41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 ‘낯선 용병’이 뛰고 있어 화제다. 두산은 왜 호주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를 돌연 일본으로 부른 것일까. 
2025시즌을 9위로 마친 두산은 이달 초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025 피닉스 교육리그를 소화 중이다. 니무라 퓨처스팀 총괄 코치를 필두로 투수 이병헌, 최준호, 김유성 등 14명, 포수 류현준, 박성재 등 3명, 내야수 안재석, 오명진, 임종성, 박준순 등 7명, 외야수 김민석, 전다민 등 4명이 기량 향상을 위해 25일간 18경기를 치른다. 
그런 가운데 교육리그 참가 명단에 없는 외국인선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고 있어 화제다. 그의 정체는 호주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 알렉스 홀(26)로, 11일 두산 선수단에 합류해 12일 일본리그 선발팀과의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알렉스 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가졌다.6회초 무사에서 대한민국 문동주가 호주 홀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11.16 / jpnews.osen.co.kr

홀은 외야수, 1루수, 포수가 가능한 우투양타로, 코너 외야가 주 포지션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252경기 타율 2할3푼1리(889타수 205안타) 19홈런 132타점 117득점 OPS .676를 남겼고, 2024-2025시즌 호주리그 퍼스 히트 소속으로 36경기 타율 2할5푼8리(132타수 34안타) 8홈런 25타점 22득점 OPS .867을 기록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한국 선발 문동주 상대로 홈런을 친 호주 국가대표 선수로 익숙하다. 
두산이 홀을 일본으로 부른 이유는 2026시즌부터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 때문이다. 두산 프런트는 아시아쿼터 도입 확정 발표와 함께 발 빠르게 호주에 스카우트팀을 파견, 유망주 리스트업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홀이 눈에 띄었고, 지난 7월 퓨처스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이천 베어스파크로 선수를 불러 1차 테스트를 실시했다. 
[사진] 알렉스 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 관계자는 OSEN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비하기 위해 영입 가능한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홀의 경우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은 의지가 커서 7월 이천에서 같이 훈련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당시 기본적인 기량을 확인했고, 2차로 교육리그에 불러 실전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체크하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라 빠르게 리스트에 포함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이 홀을 유심히 지켜보는 또 다른 이유는 코너 외야에 대한 갈증 때문. 올해도 좌익수를 두고 김인태, 김대한, 조수행, 김민석, 추재현 등 수많은 선수들이 경쟁에 나섰으나 그 누구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두산은 이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소중한 1라운드 지명권을 우타 거포 외야수 김주오에게 행사했고, 아시아쿼터 또한 코너 외야가 가능한 홀에게 테스트 기회를 부여했다. 
1차 이천 테스트에 이어 2차 교육리그까지 홀을 불렀다는 건 그 선수에 대한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는 이야기. 교육리그를 마친 뒤 고국 호주로 돌아가는 홀은 오는 2026시즌 두산에서 코리안드림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사진] 알렉스 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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