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한승택이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은 한국시리즈를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 자격에 필요한 145일 등록기간 8시즌을 채웠다. 통산 6시즌 등록기간 145일을 넘겼다. 여기에 2018년 111일과 2025년 38일을 더하면 한 시즌이 나온다. 이어 2013년 50일, 2016년 56일, 2024년 43일을 합해 또 한 시즌이 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FA C등급이라는 점이다. C등급은 구단 내 연봉 순위 11위 이하, 리그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또는 35세 이상, 3회차 FA 신청자, 지난 FA에서 C등급을 받은 선수가 기준이다. 한승택의 올해 연봉은 6500만 원에 불과했다. 구단 및 리그에서는 한참 아래이다.
따라서 다른 구단이 한승택을 영입한다면 전년도 연봉 150%만 주면 끝이다. 선수보상은 따로 없다. 따라서 9750만원의 보상비만 주면 영입할 수 있다. 1억원도 되지 않는다. 내년에는 32살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5~6년은 충분히 포수로 뛸 수 있는 나이이다. 숨어있는 초가성비 포수라고 볼 수 있다.

2013년 한화 3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포수 유망주였다. KIA는 한화로 이적한 이용규의 FA 보상선수로 군입대(경찰청)를 앞둔 한승택을 깜짝 낙점했다. 2016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인상적인 수비를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2017년에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식에게 주전을 내주었지만 제2의 포수로 활약했다. 경기 후반 마스크를 쓰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우승반지도 끼였다.
이후 제 2의 포수이자 에이스 양현종의 전담포수로 1군 자리를 지켰다. 2020년에는 9홈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만루홈런이 3개나 된다. 블로킹과 송구 등 수비능력을 갖추고도 부진한 타격탓에 끝내 주전으로 도약하지는 못했다. 결국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한승택이 주전이 되지 못하면서 항상 KIA 포수는 취약 포지션이었다.
2022년 키움에게 현금과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영입한 박동원이 시즌을 마치고 LG로 이적하면서 또 취약포지션이 됐다. 2023시즌 주전포수 기회를 받았지만 1할대의 타격부진에 빠졌다. 결국 2029 1차 지명자 한준수의 도약과 김태군의 트레이드 영입으로 자리를 잃었고 1군 기회는 급속하게 줄었다. 2024년 20경기, 2025시즌 15경기에 불과했다.

내년에도 1군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1군에 김태군과 한준수 체제가 확고부동한데다 2016년 키움 1차지명자 주효상이 송구력이 크게 좋아진데다 타격능력도 과시하면서 1군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다. 한승택이 들어갈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FA 자격을 통해 기회를 받을 만한 새로운 환경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통산 628경기에 뛰었다. 통산 타율은 2할8리에 불과하지만 KIA에서 포수로 3214⅔ 이닝을 소화했다. 제 2의 포수로서는 쓸만한 경험을 갖추었다. 더군다나 충분한 기회를 받는다면 타격도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1억원도 안되는 비용이니 백업포수가 필요한 팀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경쟁이 붙는다면 몸값 상승도 예상된다 한승택이 FA 시장에서 의외의 승자가 될 것인지 눈길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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