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상대 범죄의 근거지를 찾아갔다.
16일 밤 특별편성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약칭 그알)' 특별편 '캄보디아 범죄도시 88일의 추적'에서는 캄보디아의 곳곳을 누비며 최근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인 상대 범죄들이 다뤄졌다.
피해자들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속아 공항에서 도착한 이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경지역 혹은 항구도시 등 곳곳으로 흩어졌다. 이들은 '웬치'라 불리는 감옥같은 단지에서 사기는 기본 납치, 인신매매, 폭행 등 각종 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간신히 탈출했다는 한 제보자는 "대사관 직원들 말로는 작년에도 280명이 구출됐다고 한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대사관 직원도 '단지' 안에 있으면 구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캄보디아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제보자 서종호(가명) 씨는 직접 '그알' 제작진을 '웬치' 단지 주변으로 이끌었다. 그는 현지 차이나타운 인근을 살펴보며 당시 충격을 고백했다.

그는 "제가 대출 2백만원 받은 게 있었는데 번역일을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지난 2월 중순 캄보디아에 왔다. 공항 직원이 제 이름을 들고 있었고 택시기사까지 배웅해줬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시아누크빌 호텔에 도착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당초 그는 '꼬미'라는 텔레그렘 닉네임을 쓰는 여성과 연락하며 캄보디아에 왔으나 호텔에서 그를 데리러 온 건 한국인 남성이었다. 그는 다짜고짜 여권과 핸드폰을 뺏고 통장을 요구하며 "좋게 말하고 있지 않나. 손가락 자를 수도 없고, 통장 계좌 풀라고 하더라"라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두려움에 통장을 알려준 뒤 기회를 엿보던 그는 현지 교민의 도움을 받아 차로 3시간 거리인 프놈펜의 대사관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빌미로 협박하는 '꼬미' 일행으로 인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고, 후에 가까스로 다시 탈출했다. 심지어 여전히 서종호 씨를 가둔 조직은 '웬치' 단지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더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경각심을 자아내는 상황. 이 가운데 과거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약혼녀로 거론된 마약 전과의 재벌 3세 황하나 씨, '버닝썬 게이트'로 국내 연예계에서 퇴출된 빅뱅 출신 승리 또한 캄보디아에서 근황이 포착된 일이 회자되며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