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해도 ‘미나母’ 잊지 못해” 깜짝 고백한 이 배우 누구?(‘특종세상’)[핫피플]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5.10.17 09: 49

<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특종세상’ 미나의 의붓아버지이자 미나 어머니 고 장무식 씨의의 재혼 상대였던 배우 나기수가 등장했다.
16일 방영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수십 년 째 극단, 영화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배우 나기수가 등장했다. 75세란 나이에도 총기 있는 대본 외우기부터 생생한 표정 연기까지, 무대에서의 나기수는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연극이 끝나고 불이 꺼지자 나기수의 얼굴빛도 금세 어두컴컴해졌다. 그는 컴컴한 집안으로 들어와 "무식 씨, 나 왔어"라며 허공에 외쳤다. 누군가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는 그는 쓸쓸하게 저녁을 차렸다. 저녁 찬은 고작 두부와 김치 그리고 막걸리뿐이었다.
나기수는 “술을 안 마시면 견디기 힘들다”라며 사연을 전했다. 약 1년 반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아내 장무식 씨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음주 행위였다. 나기수 씨는 “미나 엄마랑 같이 술을 끊었었다. 그런데 미나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후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어서 매일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한 그는 결국 안양천으로 달려나갔다. 나기수는 “평소에는 헬스 클럽에 가서 운동하지만 잠이 안 오면 안양천을 달리면 좋다. 집에서 누워있는 것보단 달리기를 하면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MBN에서는 나기수와 장무식 씨의 재혼식을 방영한 바 있다. 장무식 씨는 가수 미나와 성미의 어머니로, 가수 류필립의 장모도 된다. 당시 미나는 어머니의 결혼을 축하하며 눈물을 쏟았다.
나기수는 “대학로 연습을 갔을 때 3시 쯤 애들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하더라. 황당했다”, “가 보니 이미 산소호흡기를 차며 숨을 쉬고 있는데 뇌사라더라”라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해 회상하더니 쓸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아버지를 챙기는 딸들이 등장했다. 친딸 김지윤 씨 그리고 마음으로 낳은 딸들인 미나와 성미, 자식 같은 사위인 류필립이었다. 미나는 나기수의 스케줄을 듣더니 “다행이다. 그래도 너무 갑자기 바쁘시면 건강 안 좋으실 수 있으니까”라면서도 “아버님이 외롭고 힘들게 사시지 않고 바쁘게 사셔서 좋다”라며 걱정과 안심을 건넸다.. 류필립은 “항상 도울 일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일 있으면 꼭 찾아주세요”라며 거의 손주뻘인 사위이지만 든든하게 나기수의 마음을 위로했다.
나기수의 하루 일과는 거의 납골당에 있는 아내를 찾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과 장무식 씨를 연결해 준 둘째 딸 성미로부터 음주 걱정을 듣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는 집에 돌아와 냉장고에 보관된 막걸리를 모조리 싱크대로 부었다. 
나기수는 “우리 어머니가 96세에 돌아가셨다. 미나 엄마가 4년을 모셨다. 나이 일흔에 구순 노인을 모신 거다”라면서 “그러고 1년 반만에 가버렸다”라며 효성 깊었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나기수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술 마신 게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라면서 “나도 이제 먼 훗날 당신을 만나러 갈 건데 그때 만나자고. 난 또 열심히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잘 살다 갈 테니까 잘 있어라”라며 아내를 향한 다짐을 건넸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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