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母=전처’였다···나기수 “사별 후 알코올 중독···매일 막걸리만”('특종세상')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5.10.17 07: 45

<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특종세상’ 배우 나기수가 아내 장무식 씨를 잃고 실의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16일 방영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나기수의 일상이 공개됐다. 데뷔 50년 차, 여전히 대학로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는 그에게는 연기라는 탈을 벗으면 슬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나기수의 아내는 바로 가수 미나의 어머니인 고 장무식 씨다. 이들 부부는 재혼 부부로 70 나이에 재혼해 큰 화제를 낳았다. 당시 미나는 눈물로 어머니의 인생을 축복하였고, 남편 류필립 또한 장모의 새 인생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행복은 너무나 짧았다. 결혼한 지 겨우 5년이 넘었을 때, 아내는 순식간에 세상을 떴다. 나기수는 “대학로 연습을 갔을 때 3시 쯤 애들에게 연락이 왔다. 엄마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하더라. 황당했다”라면서 “가 보니 이미 산소호흡기를 차며 숨을 쉬고 있는데 뇌사라더라”라고 말했다.
쓰러진 모친을 발견한 미나는 구급차를 불렀지만 이미 당시 모친은 심정지 상태였다. 나기수는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말을 잃었다”라며 그때의 황망함을 여전히 잊지 못했다.
특히 나기수 씨는 미나의 어머니에게 너무나 고마운 점이 많았다. 나기수는 “우리 어머니가 96세에 돌아가셨다. 미나 엄마가 4년을 모셨다. 나이 일흔에 구순 노인을 모신 거다”라며 고령의 아내가 효부로서 최선을 다해준 점에 대해 너무나 고마워했다.
이어 나기수는 “그러고 1년 반만에 가버렸다”, “이렇게 빨리 갑작스럽게 갈 줄 몰랐다. 더 오랫동안 같이 있지 못한 시간이 안타깝다”라며 한탄을 거듭했다.
그는 1년 반 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하고 거의 매일이 술인 인생을 살고 있다. 연극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조촐한 안주에 막걸리를 마시는 것이었다. 나기수는 “술을 안 마시면 견디기 힘들다”, “미나 엄마랑 같이 술을 끊었었다. 그런데 미나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후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어서 매일매일 술을 마시고 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의학계에서는 알코올 섭취가 버릇이 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부분이었다.
이런 아버지를 걱정하는 자식들이 있었다. 류필립은 “아버님, 연휴 잘 보내고 계시죠?”라며 전화를 걸었다. 곁에는 아내인 미나가 있었다. 미나는 “다행이다. 그래도 너무 갑자기 바쁘시면 건강 안 좋으실 수 있으니까”, “아버님이 외롭고 힘들게 사시지 않고 바쁘게 사셔서 좋다”라고 말했다. 류필립은 “항상 도울 일 있고, 함께할 수 있는 일 있으면 꼭 찾아주세요”라고 말했다.
또한 미나의 동생이자 장무식 씨의 둘째 딸 성미도 아버지를 찾았다. 성미는 “엄마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함께 잘 때 ‘젊어서 마신 술도 후회된다’라고 하시더라. 엄마가 하늘에서 아버지를 걱정하실 거다. 그러니 안 드시면 좋겠다”라면서 “우리는 필연 아니냐. 부녀 관계 이상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를 계속 볼 거다. 그러니까 아버지 혼자 계시든, 또 다른 분이 계시든 그래도 우리는 또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건강 잘 지키셔야 한다”라며 당부했다.
이에 나기수는 큰 결심을 하고 돌아와 집에 있던 술을 모조리 버렸다. 나기수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술 마신 게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 “내가 술도 안 마시고 아내를 잘 정리해야겠다, 다짐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리움이야 항상 있겠지만, 슬픔이나 괴로움이나 이런 건 다 잊어버리고 오늘 내가 결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의 납골당에 찾은 나기수는 “나도 이제 먼 훗날 당신을 만나러 갈 건데 그때 만나자고. 난 또 열심히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잘 살다 갈 테니까 잘 있어라”라고 말하며 끊어지지 않은 사랑을 다짐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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