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스타2' 최용수 "훈련 불참→역전패 허용, 폭발 직전까지 갔었지만" [인터뷰②]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10.17 14: 25

‘슈팅스타2’ 최용수 감독이 FC슈팅스타를 이끌면서의 고충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2’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단 하나의 풀타임 성장 축구 예능이다.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뭉쳐 K4 리그 팀들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으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는 쇼츠와 릴스 300만 누적 조회수로 증명됐다.

쿠팡플레이 제공

대한민국 축구 공격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다. LG 치타스,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주빌로 이와타, FC서울을 거친 최용수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69경기를 뛰며 27골을 기록했다. 이후 FC서울, 장수 쑤닝, 강원 FC 등을 이끈 최용수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FC서울), 2015년 FA컵 우승(FC서울) 등을 기록했고, 2012년 K리그 올해의 감독, 2013년 AFC 올해의 감독, 2015년 FA컵 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부터는 ‘깨어있는 지도자’를 천명하며 ‘슈팅스타’의 FC슈팅스타를 맡았다. 시즌1 당시 K4 리그 팀과 겨룬 레전드 리그에서 4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승격을 이끈 최용수 감독은 다시 팀을 맡은 시즌2에서는 K3 리그 팀들과 레전드 리그를 펼치고 있다. 17일 현재까지 5경기가 공개된 가운데 성적은 2무 3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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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깨어있는 지도자라 할지라도, 팀이 역전패를 허용하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불같이 화를 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 2무 3패를 당하는 동안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성적이 저조하면 감독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거기에 쫓기는 말과 행동이 자기도 모르게 전달이 된다. 그럴 때일수록 더더욱 조심해야 하고, 선수 탓을 하면 안된다. ‘우리가 잘하고 있고 단지 운이 좋지 않았다’, ‘왜 잘못됐는가 이야기를 나눠보자’며 접근한다. 깨어있는 지도자로서 화를 내고 싶을 때도 있었다. 지도자는 만족이 없고, 이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를 내고 싶어도 내가 시즌1 당시 했던 말, 약속을 엎어버리면 이미지 복구하는데 꽤 시간이 걸릴 거 같았다. 믿고 인내하자는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가장 옆에서 지켜본 조효진 PD는 “3라운드 강릉 원정 경기 때는 무슨 일이 나겠구나 싶었다 1:0으로 전반전을 마쳤는데 후반전에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졌다. 오늘 라커룸에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참으시는 게 보였다. 그 화를 참고 눌러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그때는 정말 폭발 직전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고,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단점이 초반에 나오는 게 차라리 나았다. 그리고 내가 폭발해봤자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눌러서 잘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최용수 감독은 ‘슈팅스타’ 시즌2를 복기하며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더 능력치가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더 준비를 했다면 반타작은 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상 이슈도 있고 본업으로 인한 훈련 불참 등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조효진 PD는 “프로 선수들과 다르게 다들 본업이 있어 부득이하게 빠질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들 축구에 대한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이 있는 만큼 함께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프로리그 팀들과 FC슈팅스타를 거치면서 ‘깨어있는 지도자’로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최용수 감독. 그는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에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 팀에 결과물도 가져다 줘야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나도 선수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상생할 수 있는 수평적인 관계를 보여주고 싶다. ‘형님 리더십’이라는 게 참 좋은데, 선수가 감독에게 편하게 다가오고 감독은 선수에게 편하게 주문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게 잘 보여지는 건 또 다른 희열이다”라며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한편 쿠팡플레이 ‘슈팅스타’ 시즌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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