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박상조 누구? '수사반장' '용의 눈물'로 기억될 악역 명연기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0.17 09: 53

배우 박상조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은 16일 “박상조 선배님께서 지난 4일 오후 2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故 박상조는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생을 마감했다.
1945년생인 박상조는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당대 최고의 드라마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전원일기’, ‘조선왕조 500년’, ‘한지붕 세가족’, ‘모래시계’, ‘서울의 달’, ‘바람의 아들’,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장희빈’, ‘대왕세종’, ‘육남매’, ‘태종 이방원’ 등 수많은 명작에 출연했다.
사극, 시대극, 현대극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사극 전문 배우’, ‘악역 전문 배우’로 불렸다. 특히 선과 악이 공존하는 생계형 범인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2년에는 ‘한국사회를 빛낸 사람들’ 대한민국 충효대상 방송연기 부문에서 ‘방송연기발전 공로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현실적인 배우였다. 같은 해 SBS ‘좋은아침’에서는 “이제는 젊은 배우들에게 배역이 간다. 나도 젊을 땐 그 역할을 다 했다”며 담담하게 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귀농 후에도 그는 꾸준히 대중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해 4월 방송된 MBC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에서는 “나이 들어도 범인 역할은 할 수 있다”며 특유의 자신감과 열정을 드러냈다.
고인의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에 마련됐다. 그의 많은 역할과 강렬한 존재감은 여전히 안방극장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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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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