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서희원의 친동생이자 가수 구준엽의 처제이기도 한 서희제가 언니를 떠나보낸지 8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등장, 눈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지난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제60회 금종상(Golden Bell Awards)'에서는 서희제가 예능프로그램 '소저부희제(小姐不熙娣)'으로 예능 진행자상을 수상했다.
이날 서희제는 친언니인 故서희원을 떠나보낸지 약 8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월 故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뒤 약 8개월간 활동을 중단했던 바. 이런 가운데 서희제가 '금종상' 예능 진행자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의 근황에 기대가 쏠렸던 바.

이런 가운데 서희제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행자상 수상에 앞서 서희제는 시상자로서 먼저 무대에 올랐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배경음악으로는 ASOS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ASOS는 서희원, 서희제 자매가 함께 활동했던 그룹명으로, 두 사람은 이를 통해 '大S(대S)', '小S(소S)'라는 예명을 얻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 이에 노래를 들은 서희제는 잠시 울컥한듯 고개를 숙이고 입을 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진행자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낮은데, 언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해라"는 제안에 잠시 망설이다 "노래를 부르겠다. 이 노래의 가사는 언니가 쓴 건데, 지금 보니 언니가 저에게 하는 말 같다"며 눈물 흘렸다. 그러면서 ASOS의 곡인 'Sisterly Love'를 불러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서희제는 진행자상 수상자로 호명됐고, 트로피를 건네받은 서희제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언니, 고마워요. 언니가 그때 나를 격려하지 않았다면, 나는 다시 진행자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미안하다. 이 상은 언니에게 바치지지 않을 거다. 나는 이 상을 우리 엄마에게 바칠 것"이라며 "왜냐면 엄마가..."라고 말하던 중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울먹이며 "엄마가 가슴에 큰 구멍이 있다고 하셨다. 오늘 제가 상을 받으면 그 구멍이 조금은 메워질 거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엄마, 이 상은 엄마를 위한 거다. 이 상을 언니의 사진 옆에 두면 엄마의 구멍이 곧 메워질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상금 전액을 기부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시상식이 끝난 뒤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서희제는 "언니가 저를 축복해주고 있다"며 "오늘 언니를 데리고 왔다"고 목에 찬 목걸이를 가리켰다. 이어 "언니의 일부가 이 안에 담겨있다. 언니가 그리울 때면 항상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서희제는 자신의 목 뒤에 언니의 이름인 '媛(위안/원)'을 문신으로 새겼다며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활동 복귀 시기와 관련해서는 "언제가 될지는 확정할 수 없다"며 "오늘은 의외로 차분했다. 다시 복귀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게 크게 무섭지는 않을 것 같지만, 시기를 정하기는 힘들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편 서희원은 1990년대 구준엽과 만나 약 2년간 교제했지만 헤어졌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낳았지만 2021년 이혼했고, 그 뒤 구준엽이 서희원에게 연락을 취하면서 다시 인연이 맺어졌다. 30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2022년 부부로 맺어지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올해 2월 서희원이 일본에서 가족여행을 하던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구준엽은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대만에 머무르며 아내의 장례 및 유해 안치, 재산 정리 및 상속, 자녀 문제를 직접 챙겼다. 뿐만아니라 그는 故서희원이 떠난 뒤에도 매일같이 그의 묘지를 찾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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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종상 공식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