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 백세희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 백세희 작가가 향년 35세로 세상을 떠났다. 1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백 작가는 지난 16일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과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해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린 뒤 눈을 감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독자들과 문화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신의 글이 많은 이들을 살렸어요”, “이제 부디 고통 없이 편히 쉬세요”, “책을 통해 위로받았던 시간 잊지 않겠습니다” 등의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다.

백세희 작가는 1990년 경기도 고양시 출생으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한 뒤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글쓰기를 이어왔다. 이 시기에 개인적인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상담 센터와 정신과 치료를 병행했다. 백세희 작가는 기분부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태) 진단을 받고 담당 의사와의 상담 과정을 풀어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그는 개인적인 정신적 고통과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통해 세대와 국경을 넘어 큰 공감을 얻었다.
특히 방탄소년단 RM이 이 책을 읽었다고 언급하면서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당 작품은 국내에서 약 60만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후 25개국에 번역·수출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백 작가는 ‘나만큼 널 사랑할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후속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작가이자 강연자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독자들과의 만남에서 “누군가의 하루가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곤 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백세희작가’, ‘#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 ‘#고인의명복을빕니다’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으며, 그가 남긴 문장들이 다시금 공유되며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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