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 W코리아가 주최해 온 유방암 인식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가 행사 방식과 기부금 규모를 두고 논란에 휘말렸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W코리아가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총 3억1천569만 원이었다. 이는 잡지 측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해온 ‘누적 기부액 11억 원’과 차이를 보였다. W코리아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외 다른 기부처의 기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기부 현황을 살펴보면 2007년 3천490만 원, 2010년 1천408만 원, 2011년 3천253만 원, 2012년 4천282만 원, 2013년 1천370만 원, 2014년 2천994만 원, 2015년 1천740만 원, 2016년 500만 원, 2024년 1억2천530만 원 등이다. 2008년과 2009년, 그리고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부 내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W코리아는 그동안 “누적 기부금 11억 원, 약 500명의 여성에게 특화 검진 기회를 제공했다”고 홍보하며 해당 행사를 국내 최대 규모의 자선 행사로 소개해 왔다. 그러나 공개된 수치와의 괴리로 인해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행사에는 다수의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석해 포토월에 서고, 브랜드가 협찬한 파티 형식의 무대가 이어졌다. 공식 SNS에는 술잔을 들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나 축하 공연 영상 등이 공유됐으나, 유방암 관련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찾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행사 뒤풀이에서 가수 박재범이 ‘몸매’를 불러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해당 곡 가사에 여성의 신체를 묘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현재까지 W코리아는 기부금액 차이와 행사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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