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용만이 '감자골'(김용만, 김국진, 김수용, 박수홍) 잠정 은퇴의 전말을 밝혔다.
17일 유튜브 채널 '임하룡쇼'에는 '걸어 다니는 임하룡 백과사전 등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김용만은 영상에서 김용만은 "20대 때 크게 인생을 전환하는 사건이 있었다"라며 "26살 때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가 너무 겁이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이 섭외가 들어와도 안 한다며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당시 가수한테 충전이란 말이 처음 나왔다. 그때는 방송국이 갑이었다. 부르면 나와서 해야 했다. 그런데 서태지를 보며 '야 이게 뉴 웨이브다. 나도 이쪽으로 가야겠다' 생각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잠정적 은퇴에 대해 "왜 그랬냐면, 우리가 봤을 때 당시 우리가 인기가 있었다. 난 갑자기 토요일 7 시대 생방송 진행을 하라고 하고 개그프로 2개를 하고 디제이 이것저것 하니까 프로그램이 5, 6, 7개에 달하더라.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티브이로 나를 보는데 내가 아닌 거더라. 재미가 없었다. 예전에 국진이 형이랑 3분짜리 코너 짜고 할 때는 재미있었는데 재미가 없더라"라고 자신을 돌아봤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이러다가 그냥 가겠다 싶더라. 이래서 4명에게 공유를 했다. 당시 8개 프로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통보를 해, 매니저가 없었다. 기자회견을 하자 했다. 서태지는 호텔에서 했지만 우리는 여의도 본관 지하에 있는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기자들이 왔고 잠정 은퇴를 언급하자 기자들이 '이건 좀 큰일인데?'란 분위기였다고. 김용만은 "한 기자분이 '근데 이게 이유가 납득이 안 돼. 왜 그런 거야 맞았지?'라고 하길래 '아뇨 안 맞았죠'라고 대담했다. 그런데 김수용이 '집합 같은 건 있긴 있었죠'라고 했다. '큰 건 아니다. 저희가 군대도 갔다 왔는데 그러겠냐 미국에서 가서 제대로 재충전하고 안 한 걸 만드고 싶다 했다'라고 했는데 헤드라인이 '선배 구타에 항명 집단 탈퇴' 이런 류의 기사가 나왔다. 겁이 덜컥 나더라. 핸드폰이 없으니 해명도 못하고 기자들을 못 믿겠더라"라고 당시의 상황을 들려줬다.




결국 KBS 직접 해명하러 찾아갔지만 '무릎을 꿇어라'란 소리를 들었다고. 김용만은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임하룡 형이 '이건 아닌 거 같다. 다 어른이고 생각이 있는데 얘기를 들어봐야지'라고 했다"라고 선배 임하룡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임하룡은 '내가 왜 그랬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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