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5호골' 이호재, "기성용이 밀어주고 이호재가 골 넣는 PK 연습" [오!쎈 인터뷰]

"감독님께서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이야기 하셨고, 실제로 연습까지 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포항은 51점으로 4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28분 기성용의 정교한 프리킥을 이호재가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1분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40분 주닝요가 강민준의 낮은 크로스를 밀어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포항은 승리를 지켜냈고, 시즌 막판 파이널A 경쟁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종료 후 이 경기 선제골을 주인공 이호재를 만났다. 이호재는 이번 골로 리그 15호 골을 기록, 득점 1위를 달리던 싸박(수원FC)와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호재는 "득점 1위 경쟁을 하고 있어서 부담도 있었지만, 승리가 조금 미뤄졌던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골을 넣고 팀이 이기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호재와 일문일답.

다음 경기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

-당연히 아쉽다. 흐름이 좋을 때 계속 뛰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끊기는 건 선수로서 아쉽다. 그래도 이번 2주 휴식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잃지 않게 훈련을 더 하고, 돌아왔을 때 더 좋은 모습으로 더 많은 골을 넣겠다.

박태하 감독이 '이호재에게는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득점왕 경쟁'이라고 했는데, 본인은 어떤 마음가짐인지.

-감독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에게 득점왕이라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선수가 진짜 좋은 선수라고 믿기 때문에, 그만큼 집중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 전 박태하 감독이 '기성용의 페널티킥 찬스'에 대해 언급했는데, 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있었나.

-어제 훈련 끝나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 성용이 형이 저한테 '네가 차라'고 했고, 감독님도 '서로 윈윈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성용이 형이 키커로 나서서 나에게 공을 밀어 주면 어시스트가 되고, 나는 골이 되니까 서로에게 좋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그런 연습도 했다.

기성용의 프리킥이 정확하게 연결됐는데, 그 장면을 설명해 달라.

-성용이 형의 킥이 워낙 정확하다. 공격수 입장에서는 헤딩하기 편한 속도와 궤적이었다. 공이 올 때 '침착하게 골문으로만 보내자'는 생각이었고,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기성용이 여름 이적 후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본인에게 조언도 있었는지.

-광훈이 형도 그 전부터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성용이 형은 특히 움직임이나 공간 활용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팀 전체를 살리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포항이 강한 비결은.

-포항은 정말 가족 같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다. 누가 빠지고 들어와도 팀이 흔들리지 않는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희생하는 팀이다. 그게 포항이 강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이 "올 시즌 가장 기분 좋은 승리"라고 말했다. 라커룸 분위기는 어땠는지.

-정말 최고였다. 감독님이 '올해 승리 중 제일 기분 좋은 승리'라고 하셨고, 선수들도 다같이 환호했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런 기분을 계속 이어가자고 말씀하셨다.

득점왕, 대표팀, 유럽 진출 등 개인적인 목표와 앞으로의 방향은.

-특정 목표를 위해서라기보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더 성장하면 세 가지 모두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매일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방식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소감은.

-힘든 시절도 많았다. 데뷔 초반에는 기회를 잡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서울 감독님이신 김기동 감독님이 나를 믿고 기회를 주셨다. 또 뒤이어 박태하 감독님도 내 롤을 믿고 맡겨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의 팀 철학,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희생'이다. 개인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게 포항의 색깔이다. 그게 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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