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예은이 ‘백번의 추억’을 통해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소감을 밝혔다.
신예은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 김보람, 연출 김상호, 제작 SLL)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고영례(김다미)와 서종희(신예은)의 빛나는 우정,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한재필(허남준)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다. 막 영글기 시작한 세 사람의 찬란하고도 시린 청춘 시대를 통해 웃음과 재미,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남루하더라도 잊을 수 없이 반짝였던 저마다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 ‘백번의 추억’은 최고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나타내며 지난 19일 방송된 12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년이', '더 글로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은은 청아운수에 혜성처럼 나타난 끼와 흥이 많은 매력부자이자 타고난 '걸크러시' 버스 안내양 서종희 역으로 열연했다. 신예은은 누구에게도 쉽게 휘둘리지 않는 강단 있는 모습과 할 말은 하는 솔직함과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폭력적인 오빠 밑에서 자라며 생긴 아픔을 가진 복합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약 1년 동안의 촬영을 마치고, 약 1달 동안 시청자들과 뜨겁게 만난 신예은은 “약 1년간 서종희로 살았던 시간들이 너무 따뜻했고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안 끝났으면 좋겠을 만큼 서종희와 행복한 시간이 많았다. 요즘은 사진첩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고 있고, 시청자 분들의 반응들 보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덕분에 내가 연기하고 작업을 하지만 봐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더욱 빛날 수 있다고 느끼면서 지내고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신예은은 “연기적으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김다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내가 그 인물이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감정 표현에 있어 고민하고 자신감이 없어도 김다미를 보고 있으면 서종희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입혀져서 그 마음에 공감하게 되는 시간도 있었다”며 “현장의 모든 분들이 선하고 따뜻했다. 나는 순간을 향기로 기억하는 편인데, ‘백번의 추억’은 따뜻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백번의 추억’은 따뜻하면서도 무향인데 햇살에 차분해지는, 이른바 고양이가 식빵 굽고 있을 듯한 향기가 있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버스 안내양부터, 재벌집 수양딸로 미스코리아 출전까지. 신예은은 ‘백번의 추억’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신예은은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을 알 게 된 건 만화 ‘검정 고무신’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만화 속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멋잇어 보였는데 그래서 버스 안내양이라는 캐릭터가 주어졌을 때 너무 신났다. 겪어보지 못할 일인데 겪을 수 있지 않나. 그리고 부잣집 캐릭터는 많이 맡아보지 못했는데 예쁜 옷도 입어보고 스타일링도 하면서 의상이 주는 힘이 크다고 느꼈다. 옷이 예쁘니까 행동도 예쁘게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특히 미스코리아 출전 장면에 대해서는 “미스코리아 준비한다고 안무 연습, 워킹 레슨도 받았다. 엄청 높은 힐도 신어보면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미스코리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어서 멀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서종희로서도 저로서도 이런 경험을 해볼 일이 없어서 재밌었다. 특히 단체로 안무하는 모습에서는 ‘정년이’ 때가 기억나면서 자신감이 들었다”며 “여러 스타일링을 준비했다. 그런데 서종희는 그 시대에 없을 것 같은 독보적인 에너지와 아우라를 뿜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시즌1(7년 전)과는 또 다른 시즌2(7년 후) 서종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면 어떤 게 있을까 고민했다. 그 시대를 담으면서도 현대의 세련됨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을 즐기면서 했고, 그 안에서의 감정과 사건이 중요하기에 서종희의 감정선을 더 집중적으로 봤다”고 밝혔다.
신예은이 열연한 서종희, 김다미가 열연한 고영례가 출전한 미스코리아 대회는 1989년도. 고증으로 따지자면 해당 대회는 지금도 회자되는 역대급 대회로, 배우 오현경이 '진', 배우 고현정이 '선'에 호명됐다. 이 부분에 대해 신예은은 “서종희가 진, 고영례가 선이다”라며 웃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