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 나종호가 故 백세희 작가를 추모했다.
지난 18일 나종호 교수는 자신의 SNS에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 글을 쓰기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할 무렵, 백세희 작가의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한국에서 구해왔다. ‘책 제목을 어쩜 이렇게 잘 지었을까’ 생각하며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구나’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유산은 그가 닿았던, 변화를 준, 도움을 준 모든 삶이락 한다. 그녀의 글로 누군가는 살아갈 용기를 받고, 침대 혹은 방에서 나올 동기를 얻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정신과, 상담소의 문턱을 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교수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닿은 그녀가 떠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남겨진 고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애도했다.
한편, 故 백세희 작가는 지난 16일 사망했다. 향년 35세. 백 작가는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 폐, 간, 신장(양쪽) 등을 기증하며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이하 나종호 교수 글 전문
사는게 바쁘고 힘들어 글을 쓰기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힘을 내서 다시 시작할 무렵, 백세희 작가의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는 책을 한국에서 구해왔습니다. '책 제목을 어 쩜 이렇게 잘 지었을까' 생각하며 끝까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구나'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유산은 '그가 닿았던, 변화를 준, 도움을 준 모든 삶이라 합니다. 그녀의 글로 누군가는 살아갈 용기를 받고, 침대/ 방에서 나올 동기를 얻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정신과/상담소의 문턱을 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닿은 그녀가 떠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울러 남겨진 고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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