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 연이은 실격으로 밀라노 올림픽 '빨간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9 15: 00

린샤오쥔(29, 한국명 임효준)의 올림픽 도전이 벼랑 끝에 몰렸다.
린샤오쥔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5-2026 쇼트트랙 월드투어 2차 대회 남자 500m 예선 도중 충돌 반칙으로 실격했다. 프랑스의 쿠엔텡 페르콕과 몸싸움 끝에 넘어졌고, 심판진은 린샤오쥔의 고의적 충돌로 판단했다.
이날 500m뿐 아니라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도 진로 방해 판정을 받아 연속 실격. 한 대회에서 두 차례 실격을 기록하는 악재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그의 올림픽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었다. 1차 대회에서도 500m·1000m·1500m 전 종목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그는 2차 대회에서도 실격을 거듭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월드투어 1~4차 성적을 합산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 쿼터가 주어지는 만큼, 연속 실격은 개인뿐 아니라 중국 대표팀 전체에도 타격이 크다.
중국은 쑨룽과 류샤오앙이 결승에 오르며 체면을 세웠지만, 린샤오쥔은 전력 누수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1996년생 린샤오쥔은 본래 한국 국적의 임효준으로, 2018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9년 훈련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 징계를 받았고, 2020년 6월 결국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이미 국적은 돌아올 수 없었다.
중국 대표로 나선 뒤에도 굴곡은 이어졌다. 2022 베이징올림픽은 국적 변경 3년 규정에 막혀 출전이 불가능했다. 올해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500m 금메달을 따내며 '완전 부활' 기대를 모았지만, 어깨 수술 이후 경기 감각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몬트리올 대회에서 연속 실격을 당한 린샤오쥔의 경기 운영은 조급했다. 코너 진입에서 무리하게 몸싸움을 시도하다 상대의 진로를 방해하는 장면이 반복됐고, 국제 심판진은 이를 "위험한 플레이"로 규정했다.
이제 남은 길은 단 두 번의 기회뿐이다. 월드투어 3~4차 대회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내야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는 그의 대표팀 내 입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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