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또 한 번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MLS 데뷔 첫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9호 골을 터뜨리며, LAFC의 통산 500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 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34라운드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손흥민의 이름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았다.
LAFC는 이날 3-5-2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와 함께 투톱으로 출격했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역습을 노리던 LAFC는 전반 막판 손흥민의 '한 방'으로 균형을 깼다. 중원에서 부앙가가 찔러준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차 골대 상단을 갈랐다. 골키퍼 위를 살짝 넘기는 정교한 슈팅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9/202510191456770653_68f47e9030155.jpg)
이 골은 손흥민 개인의 시즌 9호 골이자, LAFC 창단 260경기 만의 정규리그 통산 500번째 득점이었다. 2018년 MLS에 합류한 LAFC는 7년 만에 '최단기간 500골' 기록을 세웠고, 그 역사적인 장면의 주인공이 손흥민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9/202510191456770653_68f47e911131a.jpg)
손흥민은 이전에도 '기록의 사나이'였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에는 구단 새 홈구장(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1군 경기 첫 득점자이자, 교체 투입 후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또한 토트넘 역사상 100골을 돌파한 최초의 비영국인 선수이기도 했다.
MLS로 무대를 옮긴 첫해에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시즌 초반 A매치 일정으로 두 경기를 결장했지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3점을 부여했다. 76분간 1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고, 패스 성공률 89%, 키패스 3회 등 공격 전개 전반을 책임졌다.
다만 팀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17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빌드업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42분에는 콜로라도의 대런 얘피에게 헤더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경기 종료 직전 제레미 에보비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앤드루 모런이 재빠르게 밀어 넣어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만들었다.
![[사진] LAFC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9/202510191456770653_68f47f15b994c.png)
이날 무승부로 LAFC는 승점 60을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FC는 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6위 오스틴FC와 맞붙는다.
손흥민은 MLS 합류 첫 시즌부터 기록과 존재감, 그리고 팀의 중심을 모두 잡았다. 33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결정력으로 또 한 번 '역사의 순간'을 써내려가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