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코리아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비판 취지에 엉뚱한 논란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5일 세계적인 패션 잡지 ‘W’의 코리아 지부에서는 W 코리아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열리는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은 유방암 조기 진단에 대해 널리 알려 유방암을 조심하자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개최돼 벌써 20년 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보통 ‘기부’라는 의미는 한국에서 무거운 이미지가 포함된 듯 하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해외에서는 파티, 챌린지 등 다양한 행사로 시선을 끌고는 했다. 이를 한국에서도 받아들였다. 취지는 좋았다. 그러나 행사의 진행은 많은 이의 의아함을 넘어선 분노를 샀다.
보통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의 상징 컬러인 ‘핑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 W 코리아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에서 톱스타라 불리는 연예인들은 자신이 광고하는 제품이나 앰버서더로 활약하는 제품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물론 해당 행사는 패션 브랜드에서 500~1,000만 원 가량을 패션 브랜드로부터 기부를 받는다. 그러나 20년 째 열리고 있는 행사에서 기부 금액이 총 11억 원이라는 사실에 일반인들은 의아함을 느꼈다. 물론 기부금보다는 ‘마음’이 먼저인 게 맞지만, W코리아가 공개한 스타들의 모습은 고급 샴페인을 부딪치며 웃고, 노골적인 성적 요소가 포함된 노래 가사가 울려퍼지는 무대에 환호한다. 누구도 유방암에 대한 멘트를 하지 않았다. 유방암 원인 1순위는 술이며, 노래 가사에는 ‘가슴’을 그저 섹시하게 표현만 하고 있다. 아예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란 요소가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여기에 ‘유방암’ 특성상 가슴 절제가 이뤄지는 특징이 있는데도 가슴을 부각하는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스타들이 새로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유방암 환자들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당연히 더해졌다.
다만 가슴을 드러내는 의상은 대부분 여성 스타들, 즉 여자 아이돌이나 여자 배우들이었다. 그들을 향한 비판은 비난으로 번졌다. 그들이 다른 남성과 대화를 나누거나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비판할 지점으로 삼더니 돌연 그들의 과거 사진을 끌고 와 성형을 운운하기에 이르렀다. 어떤 비난은 한 아이돌의 드레스 업된 모습과 사복을 입은 모습을 비교하며 대놓고 조롱했다.

네티즌들은 “유방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정말 언짢은 행사인 건 맞다. 그런데 왜 여성 스타들만 이런 이상한 욕을 먹는 건지?”, “참여한 스타들도 솔직히 모두 실망이지만, 사실 드레스를 입는 자유가 본인에게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유방암 행사 취지와 다른 행사 전개를 비판해도 모자랄 판에 아예 성희롱 같은 악플을 쓴다”라며 비판을 지나 과도한 비난에 차갑게 반응했다.
한편 W 코리아 측은 자신들의 행사에 대해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 Love Your W'는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여성을 알리고자 노력했고,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W코리아 채널,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