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파티' 후폭풍ing...박재범→혜리→조세호까지 '욕받이' 타격 [핫피플]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10.20 07: 19

패션 매거진 W코리아(W Korea)가 주최한 유방암 인식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가 ‘셀럽 술파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논란의 불똥이 애먼 연예인들에게까지 튀고 있다. 행사 이후 박재범을 시작으로 혜리, 조세호 등 참석자들이 연이어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
지난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W코리아의 대표 캠페인이었다. 본래는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저소득층 환우의 치료비를 돕는 취지로 시작된 행사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된 채,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드레스업해 참석하는 ‘셀럽 파티’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가수 박재범의 무대가 결정적인 논란의 불씨가 됐다. 그는 자신의 히트곡 ‘몸매’를 선보였는데, 곡의 가사에는 여성의 신체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표현이 포함돼 있어 유방암 인식 캠페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폭주했다. 이에 박재범은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 공연을 했지만 불쾌감을 드렸다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다만 “행사 뒤풀이 무대였으며, 선한 의도가 악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최 측인 W코리아의 늑장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 공식 입장은 나흘이 지나서야 발표됐고, 그마저도 SNS 댓글창을 닫은 채 게시되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전혀 무관한 배우 혜리가 뜻밖의 악플에 시달리게 됐다. W코리아 공식 계정에서 사과문 이전에 올린 마지막 게시물이 혜리의 화보 영상이었기 때문이다.
댓글창이 닫히자 일부 누리꾼들이 혜리의 게시물로 몰려가 “댓글창 막고 사과하는 게 무슨 의미냐”, “세무조사 받길”, “사과문 올리고 숨었네” 등의 항의성 댓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혐오는 또 다른 폭력이다”, “비판은 주최 측에 해야지, 혜리를 욕하는 건 선 넘었다”며 과도한 악플 자제를 촉구했다.
불똥은 개그맨 조세호에게도 튀었다. 그는 행사 영상에서 배우 이동휘, 블랙핑크 로제 등과 함께 술잔을 드는 장면에 등장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유방암 캠페인에서 술파티라니”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조세호가 유방암 투병을 극복한 박미선의 복귀 방송인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함께 출연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박미선을 떳떳하게 볼 수 있겠냐”는 댓글까지 달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세호나 혜리 모두 단순 초대받은 참석자일 뿐, 행사 기획자도 아니고 퍼포먼스 주체도 아니다”, “비판의 방향이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지나친 마녀사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실제로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대부분의 셀럽들은 매거진과의 협업이나 브랜드 관계 차원에서 무페이로 참여한다”며 “좋은 취지라고 믿고 참여한 사람들까지 욕을 먹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공익 캠페인이 ‘파티 논란’으로 신뢰를 잃은 사건일 뿐 아니라, 온라인상의 과열된 비난 문화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 화살이 엉뚱한 이들에게 향하지 않도록 성숙하고 균형 잡힌 비판 문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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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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