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벨, 사랑해”.. 배정남, 한줌의 재가 된 ‘유골함’에 결국 '오열' ('미우새')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10.20 06: 31

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배우 배정남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었던 가족, 반려견 ‘벨’과의 마지막 이별에서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19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미우새)’에서는 배정남이 반려견 벨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며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배정남은 “조금 더 살 수 있었단 말이에요. 이렇게 가면 내가 억울하지…”라며 눈물을 쏟았다. 1년 7개월 동안 재활을 이어오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이별은 그에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앞서 배정남은 “중3 때부터 혼자 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신문 배달을 하며 일찍 세상에 나왔다”며, 어린 시절 가족의 품을 떠나 외로이 살아온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래도 살아졌다”며 담담히 털어놓은 그에게 벨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라 ‘가족’ 그 자체였다.
벨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그는 “지인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구석에서 제일 작고 약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내 마음을 닮은 것 같았다”며 “그때부터 벨이 내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닮은 벨에게 그는 진심을 다해 가족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벨은 갑작스러운 경추 전신마비로 걸을 수 없게 되었고, 배정남은 하루도 빠짐없이 재활센터를 찾아 헌신적으로 간호했다. 그 시간은 무려 1년 7개월. “조금 더 이렇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벨은 재활센터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이날 “일어나봐라, 자나?”라며 울부짖는 배정남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무너뜨렸다. 그는 “아빠가 미안하다, 조금만 더 있다 가지…”라며 끝내 오열했다.
벨과의 마지막 길에 오르기 전, 배정남은 추억이 깃든 재활센터를 다시 찾아 “조금만 더 있다 가지”라며 벨의 이름을 불렀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도 차가워진 벨을 쓰다듬으며 제대로 걷지 못했고, 벨이 좋아하던 장난감 앞에서는 또 한 번 무너져 내렸다.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빠가 잘 살게, 고마워 사랑한다. 아프지 말고 푹 쉬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는 “나한테 와줘서 고맙다.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며 끝내 오열했다.
잠시 후, 화장이 진행되자 배정남은 “뜨거워서 우짜노, 우리 애 뜨거워요…”라며 절규했다. 그는 벨이 혼자일까 봐 더 슬펐다고 했다. “우리 애 혼자 외로울 텐데, 무서울 텐데…”라며 흐느끼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화장이 끝나고, 벨은 한 줌의 재로 남았다. 유골함을 손에 쥔 배정남은 “왜 이렇게 작아졌노…”라며 “이제 아프지 말고 푹 쉬자. 집에 가자”라고 말했다. 그 말에는 마지막까지 가족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벨은 도베르만 암컷으로 약 9년간 배정남 곁을 지켜온 가족이었다. 2022년 급성 디스크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지만, 배정남의 헌신적인 돌봄 속에 기적처럼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의 정성 어린 간호는 ‘TV 동물농장’을 통해 공개돼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배정남은 SNS를 통해 “우리 딸내미 마지막 필름사진 현상”이라며 벨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벨은 잔디밭을 뛰놀고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랑한데이, 푹 쉬고 있그라”라며 여전한 그리움을 남겼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가슴이 먹먹하다”, “진심이 느껴진다”, “벨도 하늘에서 행복할 것”이라며 함께 눈물로 위로를 전했다. 배정남은 “벨, 고맙다.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비록 두 사람은 힘든 작별을 했지만, 벨이 아픔 없는 곳에서 꼭 행복하길 누리꾼들도 슬픔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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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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