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홍경이 영화 '굿뉴스'를 위해 살을 찌우고 언어를 배우며 준비한 디테일들을 밝혔다.
홍경은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이 가운데 홍경은 엘리트 공군 관제사 서고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매혹됐다는 홍경은 "이 시나리오가 가진 블랙 코미디라는 옷들도 그렇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영화의 심장처럼 느껴진 '고명'에 매료됐다. 이 친구가 품은 야망이라던가, 그 시대 그런 기관에 일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거기까지 올라간 계기가 뭘지 책을 보고 궁금했다. 굉장히 뜨거운 친구라는 게 느껴졌다. 그 뜨거움에 크게 반했다"라고 밝혔다.
웃음을 위한 코미디 수위 조절에 대해서도 그는 "알고는 있었지만 몸소 배운 건데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그런데 고명에게 '굿뉴스'의 순간은 절체절명의 비극이다. 벼랑끝에서 내 목숨이 달린 상황이다. 그걸 보고 토론토영화제에서도 부산영화제에서도 관객 분들이 많이 웃으시는 걸 보면서 되게 재미있다. 예상치 못했는데 제가 저를 보더라도 우스꽝스러운 면들이 있다고 느꼈다"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애정하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홍경은 7kg 증량을 하는 등 외적인 변화를 주문받기도 했다. 홍경은 "식단을 하면서 건강하게 찌우고 싶었고, 감독님도 그걸 원하셨다. 워낙 그런 것들이 캐릭터로도, 영화로도 중요했다. 제가 굉장히 마른 편에 속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7kg 정도를 4~5개월 정도 시간을 들여서 찌웠다. 한번에 뭔가 찌워서 깎아나가는 게 아니라 촬영 기간 동안 조절을 하면서 근육으로만 찌우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잘 안 찌는 타입이다. 제가 식욕이 그렇게 많지 않다. 4~5개월엔 좀 절제했다. 닭가슴살 같은 걸 먹었다.사람처럼은 먹되 넘으면 안 되겠다는 순간은 조절했다"라고 덧붙였다.

서고명이 일본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엘리트 장교인 만큼 홍경은 언어 연기에 대해서도 신경 썼다. 이와 관련 변성현 감독은 홍경의 영어실력은 원어민 수준이며 일본어 공부 또한 기대 이상의 수준급으로 소화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거듭된 언어 표현력에 대해 홍경은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느꼈다. 선배님들처럼 제가 경험이 많고 리얼하면 좋은데 저라는 사람은 준비 기간이 너무나 필수적이다. 캐스팅이 되고 4~5개월 정도 바로 영어, 일본어 선생님을 붙여주셨다. 그래서 진짜 많이 공부했다. 일주일에 3~4번은 만나서 수업 계속하고, 그 외에 대사들도 다른 말들 없을지 공부를 많이 했다. 그래서 충분한 기간 동안 적혀있는 대사들 말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도 탐구해볼 수 있어서 공은 선생님들이 가져가셔야할 것 같다"라며 겸손을 표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해 "영어가 감독님 말씀처럼 그렇게 네이티브처럼 유창하진 않다. 토종 한국인이다. 공부보다 영화보는 걸 좋아했다. 공부보단 연기가 좋았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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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