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유방암 투병' 180만 유튜버, W코리아 공개저격.."암 팔아 파티" 작심비판[핫피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10.21 14: 01

180만 유튜버 정선호가 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개선 자선행사를 작심 비판했다.
정선호는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방암 수술하신 엄마에게 '몸매' 노래 들려드려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 했다.
이날 정선호는 '세계 유방암의 날'을 기념해 과거 유방암을 투병했던 어머니에게 유방암 캠페인을 뜻하는 '핑크 리본'을 달아줬다. 그는 "내가 중학교때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었지 않나. 항암치료를 거의 2년동안 했었고 그때 엄마 머리가 다 빠져서 한 여름에도 더운데 비니 쓰고. 그낭 모자 쓰면 머리 없는게 티난다고. 가장 슬펐던건 엄마가 안전벨트를 안 하는 습관이 이때 생겼다는걸 늦게 알았다. 유방암 환자들은 안전벨트를 하면 자꾸 자극되기때문에 좋지 않잖아. 그러니까 안전벨트가 아니라 유방암 환자들한테는 위험벨트라는걸 내가 잘 몰랐다"고 떠올렸다.

그는 "엄마는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다 힘들었다. 솜털까지도 빠지는 머리털, 네가 엄마를 환자 취급 안 해 준거 그때는 그게 서운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게 고맙다. 내 스스로가 극복할수 있고 우울증에 빠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정선호는 "모든 병은 스트레스로부터 멀어지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내가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가 환자라는 생각 들지 않고 우울해지지 않게 옆에 자주 붙어있고 살뜰히 시간 보내고 산에 자주 다닌게 엄마가 극복하는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며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건 누구든 아무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다. 모든 암이 그렇지만 어떤 이상증세가 없어도 주기적으로 검진하고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할수있는 확률이 훨씬 높으니 꼭 건강검진 받으면 좋겠어서 영상을 찍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유방암을 발견하게 된 계기를 묻자 "뭐가 잡혀서 알게 됐다. 2기 말이었다. 이상 신호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러분도 항상 언제나 찾아올수 있는 위기에 대해서 대처하고 미리 건강검진을 받아야되는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이때 정선호는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을 위해 노래 하나 들어볼래?"라며 박재범의 '몸매'를 열창했고, 어머니는 "뭔 지X하는거냐"라고 황당해 했다.
정선호는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행사에서 이런 노래를 했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개선 캠페인인데 그런 노래를 해대고 지X이냐"며 "갖고 노는 조롱이지 그게. 기분X같다. 어이없다. 여성으로서 수치스럽고 안좋은건데 그런 노래를 하면 기분이 좋겠냐. 나도 남한테 알리기 싫다. 옷도 휙휙 돌아간다"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정선호는 "나는 살면서 의식주가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옷이지 않나. W코리아는 패션 잡지인데 수술하면 부위를 도려내느라 가슴쪽이 비대칭이 되시는 분들도 있고 옷이 돌아가고 옷 입을때마다 스트레스 받지 않나. 근데 행사에서 셀럽들한테 '거울 하루에 몇번 보셨냐' 이런 질문을 했다. 환자들은 거울볼때마다 옷때문에 스트레스일텐데. 유방암이라는 명분 가지고 유방암을 팔아서 그런 행사를 벌인거다. 아무런 유방암에 대해 공부도 지식도 없이 그런 행사를 했다"며 "이런 행사를 기획안 만들고 상부에서 허가가 떨어질때까지 아무런 문제제기나 이상함을눈치 못채는 이런 시대가 왔다는게 놀랍다. 그래서 영상을 찍고있는거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목용탕 가도 스트레스 받는다. 수영장 가도 스트레스 받고"라며 "나는 유방암이라는 표현도 없었으면 좋겠다. 유방은 림프로 연결됐으니까 그냥 림프암이라고 했으면 좋겠다. (유방암이라고 하면) 여성을 명칭하는거지 않나"라고 분노했다.
이후 정선호는 "아니 여러분. 이게 맞아요? 생각이 없어도 이렇게까지 없을수가 있나? 핫하고 유명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 모아놓으면 자동으로 인식이 개선되는거냐. 제가 봤을때 이건 주최측의 잘못을 크게 보고 있긴 한다. 연예인이나 셀럽들은 원래 소속사에서 반 꼭두각시처럼 이미지 메이킹 해주고 그렇게 움직이는 사람들인데 본인들이 자비로 왔고 무슨 취지의 행사인지 정도는 다 알고왔을거 아니냐. 조금만 더 공부하고 그거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고 왔으면 뭔가 행사의 분위기나 현장 상황이 잘못됐다는걸 짐작했을법 한데 포토라인에 서거나 인터뷰 할때 '연말계획이 뭐냐', '오늘 거울 몇번 봤냐' 그러다 보니 잘못됐다는 판단이 안 섰다는게 아쉬운거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W코리아에서 주최한 유방암 자선행사를 지적했다.
그는 "다시 정리하면 그런거다. 자선행사로 좋은 취지인거 알고 갔는데 현장 분위기는 유방암이라는 글씨만 활용했을 뿐이지 그 어떤것도 누가 봐도 그건 행사가 아니라 그냥 파티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유방암 인식 개선을 알리기 위해 화제 되면 그런 측면에서 좋을 수 있다고 백번 양보 해서 이해하려 해도, 어떤 구실로 연예인들은 부르고 싶고 맹목적인 파티라고 하기엔 의미도 부여하고 싶고 그런 좋은 구실 없을까 생각하니 유방암을 끼워넣었다고 밖에 생각이 안 된다. 유방암이라는 걸 제 입으로 이런말을 하기 좀 그렇지만 판거다. 유방암이라는 소재를 팔아서 공짜로 연예인 부르고 수십개의 협찬을 받고 그러다 보니 내부 환경은 아무데서도 유방암이라는 그 어떤것도 확인할수 없는 분위기다 보니 제가 봤을 때는 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혹여나 내가 좋아했던 연예인, 내가 좋게 봤던 셀럽들, 사실 조금만 의지를 가지고 찾아보고 왔으면 아무리 인생 경험이 적고 사회경험이 없고 그런 분위기가 계속 조성된다 하더라도 인간된 기초사고방식으로도 이게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수있는 정도가 아닌가. 그래서 아쉬움 정도가 크고 비호감이 되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컨셉으로 행사 주최한 W코리아 측에 잘못이 전적으로 더 크다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어이없었던게 '오늘 하루 거울은 몇번 봤는지' 도대체 누구 머릿속에서 그런 기획이 나왔는지 모르겟지만 한가지 걱정인건 지금 저 행사가 화제되면서 저 모습들이 계속 바이럴되고 있고 그걸로인해서 지금 유방암으로 고통받고있는 환자분과 그 주변 친지, 지인분들에게 정말 큰 상처가 됐을 것 같아서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 W코리아라는곳이 뭐하는 곳인지도 몰랐고 알고싶지도 않지만 앞으로는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척이라고 하고싶으면 최소한 그거에 대해 본질을 파악하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주최를 합시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W코리아 측은 지난 15일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 'LOVE YOUR W'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많은 연예인과 셀럽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지만, 정작 행사 내용에서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는 찾을 수 없었다. 현장 사진에는 술을 마시며 파티 분위기를 즐기는 스타들의 모습이 담겼고, 뒷풀이 현장에는 박재범이 가슴 등 여성의 신체 부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19금 곡 '몸매'를 열창해 비판을 키웠다.
이밖에도 기부금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쏟아진 가운데 W 코리아 측은 19일 뒤늦은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 10월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또한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선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이 논란으로 불편함을 겪으셨을 것을 생각하면 송구할 따름"이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이번 행사로 상심하셨을 모든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저희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이 캠페인의 핵심에는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고 저소득층 수술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의 활동, 또 그 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따뜻한 관심을 보여준 분들의 지지가 있었다"며 "그들의 애정 어린 진심이 빛을 잃지 않도록, 여러 비판과 지적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 나가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유튜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