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전기 자전거에 매달려 달리다 죽음을 맞은 반려견 ‘파샤 사건’을 언급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 속에 해명까지 내놨지만, 결국 동물권단체 케어의 지적까지 이어졌다.
강형욱은 지난 18일 유튜브 라이브에서 파샤 사건을 언급하며 “러프 콜리종은 운동량이 많은 견종이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시키는 건 대회가 있을 정도로 흔한 스포츠다. 문제는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파샤 사건을 보고 모든 게 안타까웠다. 학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학대를 하고 싶고 죽이고 싶어서 파샤를 데리고 나왔을까. 글쎄"라면서도 "저는 그분이 파샤를 죽이려고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처벌은 받아야겠지만”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죽음까지 이어진 명백한 학대를 ‘운동 부족 탓’으로 희석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건의 본질을 ‘정도의 문제’로 축소해버린 표현이 동물학대를 단순 실수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형욱은 19일 “저 또한 파샤가 학대로 죽었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은 같지만 제 마음이 영상으로 다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해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물권단체 케어는 “강형욱 훈련사의 발언은 죽은 파샤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케어는 “동물의 고통을 스포츠나 훈련으로 치환하며 정도의 문제로 축소하는 건 폭력을 합리화하는 언어”라며 “윤리적 판단을 기술적 판단으로 바꿔버리는 위험한 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형욱은 최근 직원 갑질 의혹에서 무혐의를 받았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는 지난 6월 5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받은 강형욱과 그의 아내 수잔 엘더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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