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아시스(Oasis)가 불화를 딛고 재결합해 16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오아시스는 2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아시스 내한공연 (OASIS Live '25 South Korea)을 개최하고 한국 팬들과 재회했다.
지난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Live Forever’ 등 수많은 명곡을 남기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 사이의 극심한 불화로 인해 오아시스는 2009년 파리 공연을 앞두고 해체됐고, 두 사람은 각각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수년간 오아시스의 재결합과 관련한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지만,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이를 부인해 왔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 끝 팀 해체 이후 15년 만인 지난 2024년 8월, 두 사람은 “긴 기다림은 끝났다(The great wait is over)”라는 코멘트와 함께 ‘오아시스 라이브 ’25’ 월드 투어 일정을 공개하며 밴드 복귀를 공식화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꾸준했다. 2006년 첫 내한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한 해 두 번 한국을 찾았다. 당시에는 투어에서 자주 들려주지 않던 ‘Live Forever’를 특별히 연주해 국내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16년 만의 재결합이자 내한인 만큼 현장 열기는 일찍부터 뜨거웠다.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관객이 몰렸고,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공연장 주변에서 소리를 들으며 응원을 보탰다. 약 5만 5천 명이 운집한 가운데, 오아시스는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빈틈없이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손을 잡고 두 팔을 번쩍 들며 사이 좋게 입장한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는 ‘Hello’를 시작으로, ‘Morning Glory’, ‘Some Might Say’, ‘Supersonic’, ‘Roll With It’, ‘Stand by Me’, ‘Whatever’, ‘Live Forever’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Cigarettes & Alcohol’ 무대에서는 리암의 제안에 따라 관객들이 뒤돌아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뛰는 장면이 연출됐고, ‘Talk Tonight’에서는 관객들이 휴대폰 플래시를 켜 흔들며 호응했다. 또한 관객들은 3층까지 모두 기립해 떼창으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아시스는 변함없는 호흡을 자랑하며 2시간을 꽉 채운 무대를 꾸몄고, 마지막 앙코르 무대로 대표곡 ‘Don’t Look Back in Anger’, ‘Wonderwall’, 'Champagne Supernova'를 차례로 부르며 화려한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했다.

리암과 노엘 형제는 공연을 진행하며 ‘뷰티풀’과 ‘땡큐’를 연호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한편 한국에서의 공연을 마친 오아시스는 일본,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mk3244@osen.co.kr
[사진] 오아시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