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범이 작품 활동을 위해 잠시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감독 변성현) 주연 배우 류승범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굿뉴스’는 1970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영화다. 일명 ‘요도호 사건’이라 불리는 일본항공 351편 공중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며, 작중 류승범은 중앙정보부장 박상현 역을 맡았다.

류승범은 지난 2020년 슬로바키아인 아내와 결혼해 현재 슬로바키아에 거주 중인 상황. 결혼 후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연기가 하고 싶어졌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한번 호기심을 갖게 됐고. 다른 건 별로 없다. 그냥 제 마음을 이쪽으로 이끄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케줄 조율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류승범은 “그래도 스태프분들이 배려해주신다. 제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어떻게 보면 저의 개인적인 사정이지 않나. 서로 잘 조율하면서 문제없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하다 보니 별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활동 기간 동안 머무를 국내 거처도 마련해뒀다는 그는 “아무래도 사람이라는 게 환경에 적응을 하더라. 거기(슬로바키아에) 가야 집에 온 것 같은 마음이 생긴다. 아무래도 거기는 가족도 있다 보니, 여기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여기서도 그런 마음이 빨리 오길 바라고 있는데, 그래서 여기에 가족들도 올 수 있고 작업할 때 머무를 수 있는 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때그때의 프로젝트마다 한국 체류 기간이 다르다는 류승범은 “와이프도 그렇고, 요즘 딸이 너무 보고 싶다”고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그는 “자녀가 있으면 알겠지만, 지금 못 본지 일주일이 넘었다. 3일만 되면 꽝이다. 아무리 재밌는 일도 다 재미없어지더라. 3일까지가 맥시멈인 것 같다. 저도 3일 정도는 가끔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혼자 조용히 있는 게 좋을 때도 있다. 근데 3일이 지나면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가족을 갖기 전까지만해도 이같은 자신의 모습을 알지 못했다고. 류승범은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몰랐다.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겠지만 경험이 있는 분이 말씀한 것처럼 가정이라는 게, 자녀라는 게 큰 변화를 일으키는구나 하는 걸 직접 경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작품활동 탓에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아내가 힘들어하지 않는지 묻자 “제 일의 특성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쭉 작업하고 어떤 기간은 가족과 보낼 수 있지 않나. 그런 빈자리보다는 서로가 보고 싶은 거다. 매일 같이 있다가 없으니까 그런 느낌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또 딸이 자신의 직업을 알고 있는지 질문하자 류승범은 “배우라는 건 아는데 5세니까 정확하게는 어떤 건지 모른다. 뭘 하는지는 아는데 개념까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어린 딸이 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이 없는 것과 관련해 그는 “그래서 전에도 말씀드렸다. 제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작업도 언젠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희망같은 게 있다”라고 솔직한 바람을 밝혔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