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히어라가 영화 '구원자'로 학교 폭력 논란 후 복귀하는 심경을 밝혔다.
김히어라는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드라마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 '닥터 차정숙'으로 호평받은 배우 김병철이 영범, 예능 '런닝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배우 송지효가 그의 아내 선희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히어라가 오복리에 살던 춘서 역을 맡아 미스터리를 극대화한다.
지난 2023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던 김히어라이지만, 과거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이며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가졌다. 다행히 폭로자들과 만나 오해를 풀고 현재는 서로 응원하는 사이까지 됐다고는 하나, 지나간 시간은 유독 뼈아플 터. 무재 '프리다'로 관객들을 만나긴 했으나 대중매체인 영화로 도전하게 되는 심경은 어땠을까.
"전세금을 빼서 미국에 갔다"라고 밝힌 김히어라는 "돌아와서 2년 동안 친구 집에 얹혀 살았다. 같이 살던 룸메 집에 얹혀 살았다. 제가 설거지 잘 해주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그 친구한테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 올해 독립했다. 몇 달 안 됐다"라며 웃었다.
또한 '구원자'를 통해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바에 대해 참았던 눈물을 터르렸다. 그는 "'귀한 배우다'라는, 귀하다라는 장황한 단어는 아니더라도 좋은 배우다라는 생각을 하셨으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닦았다.
무엇보다 김히어라는 자신을 선택해준 신준 감독에 대해 "제가 여쭤보진 않았는데 감독님이 마지막 회식 때 편지와 모자를 주시면서 감독님도 이 작품이 절실한 부분이었는데 '제가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꼭 주인공으로 김히어라 씨와 같이 하고 싶다. 그때 더 좋은 영화로 꼭 만나자'고 해주셨다. 그게 내가 연기를 계속 해도 되겠구나 하는 말이라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에 개봉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마인드마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