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에 이어) 영화 '구원자'에서 열연한 배우 김히어라가 할리우드 활동에 대해 밝혔다.
김히어라는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드라마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 '닥터 차정숙'으로 호평받은 배우 김병철이 영범, 예능 '런닝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배우 송지효가 그의 아내 선희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히어라가 오복리에 살던 춘서 역을 맡아 미스터리를 극대화한다.

영화에 앞서 김히어라는 미국 활동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특히 그가 계약한 현지 매니지먼트가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은 물론 팝스타 비욘세 등을 거느린 미국 대형 에이전시 CAA 회사로 알려져 더욱 이목을 끌었다.
미국 활동과 관련 김히어라는 "제가 미국에서 영어를 배워야 하다 보니까 제가 뮤지컬을 해서 음악을 했었는데 이왕 영어를 배울 것을 노래를 현지에 계신 미국 프로듀서 분께 영어를 배우게 됐다. 소개를 받다가. 그러면 저도 어느 정도 아는 단어가 많아서 좋겠다 생각해서 작곡을 영어로 하는 수업이었다"라고 미국 활동의 물꼬를 튼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 음악을 했는데, 미국에 총 9개월 정도 있으면서 여행도 하고, 그 안에서 드는 되게 많은 생각을 가사로 쓰고 있었는데 작품은 배우가 준비가 됐더라도 제가 선택되지 않거나, 선택됐다 하더라도 배급이 미뤄지기도 하고 기적 같은 일들로 작품이 하나씩 이뤄진다. 그런데 그때 음악을 하면서 음악은 한 명이 들어주더라도 제가 내면 낼 수 있더라. 제 이야기를"이라며 음악 활동에도 욕심을 낸 점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팬 분들이 편지를 사무실로 많이 보내주셨는데 그게 너무 감동적이라 연기로 아티스트로 뭘 하겠다는 게 아니라 팬들한테 보답을 해주고 싶더라. 그런데 뮤지컬은 무대로, 영화는 극장에서 찾아가 본다면 노래는 언제든 들을 수 있지 않나. 언젠가 팬들을 위해 내 음악과 소리를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를 쓰고 싶었다. 어제도 작업실에 갔는데 지금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일이 커졌다. 옛날에 그냥 찍어서 낼 것을, 도움을 받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더 하고 있다"라고 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제는 간단한 프리토킹 수준은 가능하게 됐다는 김히어라. 그는 "지금도 레슨을 받고, 최근에도 독립영화 같은 거 하나 찍고 오고 오디션도 보고 그랬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한국에서 일이 들어왔다. 저한테는 한국이 1순위다 보니 들어와서 작업하고 계속 미팅하는 상황이다. 언젠가 하지 않겠나. 초조해하지 않고 준비 중"이라며 "대본을 외워 하는 건 무리가 없는데 원어민처럼 발음 하는 건 아직 어렵다. 감사하게도 그 분들이 연기 잘하는 건 너무 잘 알고, 어느 정도 큰 역할을 하려면 중요한 것들을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CAA와의 관계에 대해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에이전트가 있는 CAA에 여러 에이전트가 속해 있다. 계약이 아니라 거기 속한 에이전트와 소통을 하고 있는 거다.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한 건데 에이전트와 소통을 해주는 개념의 매니지먼트다. 그 매니지먼트가 CAA와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 '버터플라이' 시사회를 간 것도 CAA 쪽에서 저를 초대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히어라가 열연한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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