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동환이 시상식 무대에서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원로 배우 이순재를 직접 언급하며 회복을 기원했다.
23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위상과 창작 의욕을 높이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의 공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정부 포상이다.
이날 보관 문화훈장은 배우 이병헌과 정동환이 각각 수훈했다. 무대에 오른 정동환은 소감 도중 긴 침묵을 지키며 망설이더니, “제 친구, 오래 전 함께 연극을 했던 코미디언이자 개그맨”이라며 고(故) 전유성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그 친구가 지금 이 자리에 없어 가슴이 아프다. 사실 1965년 오늘, 저와 같은 무대에 섰던 친구다. 하지만 그는 먼저 갔고, 저는 남아 상을 받고 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다 정동환은 한 번 더 말을 멈춘 뒤 “또 하나 가슴 아픈 일이 있다”며 이순재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제가 재미없고 긴 연극을 많이 하는데, 7시간 반짜리 작품도 있었다. 그 자리를 한 번도 빠짐없이 와서 격려해주신 분이 계셨다. 그런데 오늘은 그분이 오지 못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신 걸로 알고 있다. 이순재 선생님이다. 건강이 회복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순재는 올해로 90세를 바라보는 현역 최고령 배우다. 이순재는 지난해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3사 연기대상 역사상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랐다.
그러나 이후 활동을 중단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대중의 걱정을 샀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 촬영 중 건강 악화로 잠시 촬영을 중단했고,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서도 중도 하차한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도 배우 박근형이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이순재의 건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당시 OSEN 확인 결과, 건강 이상설은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측근은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다. 다리 근력이 약해져 거동이 불편한 상태일 뿐”이라며 “선생님 스스로 대중 앞에 부축받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병문안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 지금은 재활에 전념하고 계신다”고 전한 바 있다.
‘2024 KBS 연기대상’ 수상 후 무리한 활동으로 몸이 크게 쇠약해져 당시 기준 약 10개월째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며, 거동이 불편해 재활에 집중 중이라고 밝힌 바. 소속사 역시 “많은 격려와 응원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번 "건강이 좋지 않다"라는 정동환의 발언으로 그의 근황에 대한 염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숱한 명작에 출연하며 70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왔다. 그만큼 한국 드라마·연극사에 남긴 족적이 크기에, 그의 건강 회복은 대중의 오랜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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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 /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