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의 아버지 전유성 추모 잇따라… 이순재 건강 악화 소식에 “오래 건강하시길”
‘한국 코미디의 대부 故 전유성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여, 그를 향한 추모의 목소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최근 배우 이순재의 건강 이상 소식이 전해지며, 국민이 사랑해온 두 원로 예술인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깊어지고 있다.
전유성은 단순한 개그맨을 넘어 한국 코미디의 판을 새롭게 만든 인물이었다. 1970년대 TBC ‘쇼쇼쇼’의 대본을 쓰며 작가로 명성을 얻었고, ‘코미디언’ 대신 ‘개그맨’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해 대중화시켰다. 이어 KBS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서 활약하며 ‘슬로우 개그’와 ‘지적인 개그’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또 ‘개그콘서트’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토대를 닦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 청도의 ‘철가방 극장’ 설립 등으로 한국 코미디의 외연을 넓혔다.


이러한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그의 마지막 인터뷰가 공개됐다. 때는 9월22일로, 고(故) 전유성이 눈을 감기 3일 전에, 옥관문화훈장을 수상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그는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선배들이 상을 받아야, 우리 후배들도 받을 수 있는데 이 상이 저를 거쳐 간다니깐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겼고, 네티즌들은 "마지막까지 후배들 걱정, 생각한 진짜 어른" 이라며 ““그의 마지막 한마디마저 울림이 있다”며 깊은 애도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배우 이순재의 건강 악화 소식이 전해지며 또 한 번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 후 3개월간 휴식을 취했던 그는 최근까지도 거동이 불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올해로 만 90세인 그는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지만, 장기간 활동 중단으로 건강 이상설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같은날. 서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 무대에서 배우 정동환이 “이순재 선생님이 건강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꼭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현장은 잠시 숙연해졌다. 건강이상설이 있었기에 건강악화가 된 상황이 기정사실화된 것. 그러자 온라인상에서는 “전유성 선생님을 잃은 것도 가슴 아픈데, 이순재 선생님까지 아프시다니 마음이 먹먹하다”, “꼭 건강 회복하시고 다시 무대와 드라마에서 뵙고 싶다”는 응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세대를 대표한 두 원로 예술인. 하나는 웃음으로 세상을 바꾼 이였고, 하나는 연기로 삶을 비춰준 배우였다. 대중들은 고 전유성 추모와 함께, 현재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순재의 건강회복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한편,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숱한 명작에 출연하며 70년 가까이 활동을 이어왔다. 그만큼 한국 드라마·연극사에 남긴 족적이 크기에, 그의 건강 회복은 대중의 오랜 바람이기도 하다. 비록 현재 무대를 잠시 떠난 이순재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그날을,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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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쳐,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