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듣고 있나?' 노팅엄 에이스 '센세이션' 작심발언..."드디어 숨 좀 쉬겠네! 모두 새 감독님 덕분이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24 15: 51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난 덕분일까. 모건 깁스화이트(25, 노팅엄 포레스트)가 11경기 만에 승리한 뒤 마침내 미소 지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노팅엄 스타 깁스화이트가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을 겨냥했다. 그는 끔찍했던 39일이 끝난 뒤 션 다이치 감독 아래서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는 센세이션한 주장을 내놨다"라고 보도했다.
노팅엄은 같은 날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포르투를 2-0으로 꺾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노팅엄은 17위로 올라섰다.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만들었다. 전반 19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깁스화이트가 침착하게 선제골로 연결했다. 다이치 감독 부임 후 첫 골이었다. 
노팅엄은 후반 6분 얀 베드나레크에게 동점골을 내주는가 싶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노팅엄은 후반 32분 이고르 제주스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0을 만들었다. 처음엔 노팅엄 니콜로 사보나에게 시뮬레이션으로 경고가 주어졌으나 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바뀌었다. 경기는 그대로 노팅엄의 승리로 끝났다.
여러 모로 뜻깊은 승리였다. 노팅엄이 유럽대항전에서 이긴 건 1995년 11월 리옹전(1-0) 이후 30년 만이다. 날짜로는 무려 10929일. 30년 만에 밟은 유럽 무대에서 승리하자 시티 그라운드는 환호로 가득 찼다. 
특히 다이치 감독 데뷔전부터 승리를 챙기며 마침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지난달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한 뒤 토트넘에서 해고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노팅엄은 토트넘을 UEL 정상으로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그는 8경기에서 2무 6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시킨 전술을 고집하다 보니 만나는 모든 팀들에 파훼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에서 만장일치로 해고된 이유가 있던 것.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6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노팅엄 100년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썼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만만하게 우승을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노팅엄은 지난 18일 첼시를 상대로도 무기력하게 패했고, 경기가 끝난 지 18분 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그는 8경기 2무 6패, 7득점 18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39일 만에 팀을 떠났다.
그리고 다이치 감독 데뷔전부터 승리하며 11경기 만에 승리한 노팅엄. 노팅엄이 무실점 승리를 거둔 건 지난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1-0) 이후 21경기 만이다.
경기 후 깁스화이트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디어 숨을 쉴 수 있을 거 같다. 모든 변화와 나쁜 성적으로 인해 이곳에서 몇 달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9경기 정도 만에 처음으로 승리해서 기쁘다. 여기 시티 그라운드에서 유럽대항전 승리라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또한 깁스화이트는 "경기장과 팬들보다 더 승리할 자격이 있는 건 아무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승점 3점을 얻게 돼 기쁘다. 우리 곁을 지켜준 팬들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 시즌엔 진정한 정체성과 플레이 방식에 대한 진정한 구조가 있었다. 감독님은 그걸 가져오고, 그 위에 더 많은 걸 쌓고 싶어 한다. 오늘 밤 우리가 그걸 보여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치 감독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깁스화이트는 "이제 한 경기일 뿐이고, 훈련도 몇 번 안 했으나 우리의 사기가 높아진 걸 느낄 수 있다. 훨씬 더 높고, 활기차며 긍정적이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그렇게 유지해야 한다. 모두 감독님 덕분이다. 그는 우리에게 그걸 심어주었고, 우리는 그 사고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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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BC, 노팅엄, ESPN, 원풋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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