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가 어디까지 추락하게 되는 걸까. 그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서 리버풀 관련 콘텐츠를 삭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리버풀닷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살라의 소셜 미디어 활동은 리버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는 소셜 미디어 소개란에서 리버풀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 일부 팬들은 살라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선발 제외된 것에 대한 반응으로 추측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로필 대표 사진으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아이와 함께있는 사진으로 교체했고, 소개글에서도 리버풀을 빼버렸다.


공교롭게도 살라는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에서 벤치에 앉았다. 그는 후반 30분경 교체 투입됐지만,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동료 플로리안 비르츠에게 패스하는 대신 직접 슈팅했다가 놓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비판은 더욱 거세졌고, 살라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살라의 선발 제외는 최근 4연패에 빠진 아르네 슬롯 감독이 내린 결단이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지출을 단행하며 비르츠와 밀로시 케르케즈, 제레미 프림퐁, 위고 에키티케, 알렉산데르 이삭 등을 폭풍 영입했다.
하지만 살라는 지난 20일 안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하면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또한 2016년 이후 9년 만에 안필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살라의 부진이 뼈아팠다. 1992년생인 그는 슬롯 감독 밑에서 전술적으로 특혜까지 받고 있다. 슬롯 감독은 만 33세가 된 그의 수비 가담을 최소화해주는 대신 공격에서 파괴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팀 전체가 살라의 활약을 위해 조금씩 희생하고 있는 셈.

그러나 살라는 프랑크푸르트전까지 포함해 8경기째 필드골이 없다. 이는 그가 2017년 리버풀에 합류한 뒤후 처음 있는 일. 살라는 안 그래도 수비 가담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공격 파괴력까지 떨어지다 보니 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리버풀이 4연패에 빠진 것도 그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아무리 살라라지만,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골 18도움을 터트리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새로 썼기에 더욱 충격적인 추락이다. 리버풀도 2년 재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지만, 여기에 전혀 보답하지 못하고 있는 살라다. 한 시즌 만에 심각한 '에이징 커브'가 오고 만 것.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도 슬롯 감독에게 살라를 선발 제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 살라는 모든 경기를 뛰어선 안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가 선발 명단에 첫 번째로 적히는 이름이 되어선 안 된다"라며 "리버풀은 프랑크푸르트, 브렌트포드와 두 차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난 살라가 둘 다 선발로 나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슬롯 감독은 이를 받아들여 살라를 프랑크푸르트전 벤치에 앉혔다. 결과는 5-1 대승. 반면 살라는 교체 투입된 뒤에도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슬롯 감독의 결정이 옳았던 셈.
그 와중에 소셜 미디어로 쓸데없는 논란까지 만든 살라다. 리버풀 팬들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팬은 "살라는 이제 34살인데 여전히 자기밖에 모른다. 팀이 무너져도 자기는 벤치에 앉기 싫은 것"이라고 비판했고, 다른 한 팬은 "살라가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지 봤다. 그는 작년에 리버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리버풀은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브 스코어, LFCVINN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