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그야말로 AI와의 싸움이 됐다. 이젠 없는 증거까지 가짜로 조작하고 있는 상황. 마치 진짜같이 만드는 AI기술을 이용한 탓에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단순히 '장난'이라 할 수 없는 엄연한 '범죄'인 만큼 이에 대한 보호장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먼저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가 금융당국 조사설을 공식 반박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6일 소속사 측은 “과거 와이더플래닛은 금융당국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이정재와 아티스트컴퍼니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정재는 유상증자 당시 정보 유출이나 선행 매매 등 불법 행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 내부 조사 결과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연예계에서는 AI 조작 범죄가 새로운 형태의 위협으로 떠올랐다. 배우 이이경 역시 피해자가 됐다. 그를 사칭한 인물이 AI 기술을 이용해 대화와 사진을 조작해 퍼뜨린 사건이 벌어진 것. 공개된 게시물에는 마치 이이경이 누군가와 음담패설을 나눈 듯한 내용이 담겨 충격을 줬다.
소속사는 “작성자 A씨는 5개월 전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성 메일을 보냈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사과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돈을 요구한 적 없다”며 오히려 “다른 여성들이 당하지 않도록 했다”고 주장했고, 이후 DM 영상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AI 합성 티가 너무 난다”, “대화 흐름이 인위적이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A씨는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실제처럼 느껴졌다”며 모든 것이 AI 조작이었다고 자백했다.

문제는 이 같은 ‘AI 장난’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한 팬심이나 호기심으로 볼 수 없는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범죄이기 때문. 실제로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형사처벌뿐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이어질 수 있는 무거운 사안.
연예인의 명예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경제적 가치와 직결된 자산이다. 그만큼 사소한 루머 하나도 회복하기 어렵다. 이미 퍼진 허위 정보는 삭제된다 해도 흔적이 남고, 이는 곧 현실적인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 누리꾼들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람 인생 망쳐놓고 ‘장난이었다’는 말이 통하냐”, “AI 조작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범죄다”, “유명인이라 더 쉽게 타깃이 된다” 등 안타까운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특히 얼굴과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들은 조작 피해에 취약한 만큼, 법적·기술적 보호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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