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18살의 천재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스페인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단 한마디의 농담이 이번 주말 스페인을 뜨겁게 달궜다.
24일(한국시간)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라민 야말이 스트리머 이바이 야노스와의 트위치 생방송 중 ‘레알은 훔치고 불평한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방송 분위기는 평소처럼 가벼웠다. 야말은 전 바르셀로나 수비수이자 ‘킹스리그’ 구단주인 제라르 피케, 인기 스트리머 야노스와 함께 리그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야노스가 “내 팀이 레알 마드리드를 닮았냐”고 묻자, 야말은 웃으며 “그렇죠, 훔치고, 불평하고…”라고 답했다.

이바이가 “정말 레알이 훔친다고?”라고 되묻자, 야말은 “그런 것 같아요”라며 웃어넘겼다.
순간의 농담이었지만,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그의 발언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스페인 전역으로 퍼졌다. 엘 클라시코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이었기에, 여론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야말은 이어 “그들은 항상 이기지만, 늘 심판 이야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가 심판 판정에서 유리하다는 바르셀로나 팬들의 오래된 인식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
하지만 시점이 최악이었다. 오는 27일 새벽,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사실상 조기 선두결정전이다.

현지 언론 ‘마르카’는 “야말의 발언은 단순한 장난처럼 들리지만, 경기의 긴장감을 높이는 불쏘시개가 됐다”고 분석했다.
바르사 출신의 피케 역시 옆에서 “킹스리그든 라리가든, 마드리드는 언제나 비슷하다”며 농담을 거들었고 이 장면은 그대로 클립 영상으로 퍼지며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트위터(X)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베르나베우는 준비됐다”, “야말을 맞이할 시간이다”, “입으로 시작한 싸움, 그라운드에서 끝내라”는 경고성 댓글이 쏟아졌다.
스페인 일간 ‘아스’는 “야말은 이제 그라운드 위에서 사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베르나베우의 분위기는 분명 그를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알과 바르사의 관계는 언제나 팽팽했지만, 이번 발언은 그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레알 팬들 사이에선 “18살짜리가 우리 팀을 모욕했다”는 여론이 번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는 경기 당일 야말을 겨냥한 대형 현수막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야말은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다. 지난 시즌 맹활약에 이어서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한지 플릭 감독 체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레알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엘 데스마르케’는 “레알 선수단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지만, 내부적으로 분노가 크다.야말의 도발은 클라시코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엘 클라시코는 단순한 1, 2위 싸움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신세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골닷컴’은 “음바페와 야말은 클럽과 대표팀을 합쳐 총 8차례 맞붙었으며, 그 중 7번은 야말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미 시작된 신세대 전쟁이다.
엘 클라시코는 언제나 말보다 경기로 증명하는 무대였다. 18세 야말이 ‘입’으로 불붙인 이번 클라시코에서, 과연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까. 모든 시선이 베르나베우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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