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1년. 그가 남긴 목소리와 철학, 그리고 음악은 여전히 수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며 세대를 넘어 울림을 전하고 있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17일 서울 모 병원에서 위장관유착박리술 수술을 받고 고열과 가슴 복부 통증을 호소한 뒤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이에 고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 A씨는 2016년 11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 10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유족 및 검찰 측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며 2심에서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역시 2심 판결에 손을 들어주며 A씨는 징역 1년의 형을 살았다.


지난해 故 신해철의 10주기에는 이틀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신해철 트리뷰트 콘서트 ‘마왕 10th : 고스트 스테이지’를 개최하고 고인을 기렸다.
이는 신해철의 10주기를 기념해 동료 뮤지션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공연으로, N.EX.T(김영석·김세황·이수용)와 고유진, 홍경민, 김동완, 싸이, 김범수, 예성, 솔라와 밴드 넬, 해리빅버튼, 전인권밴드 이승환, 국카스텐, 에피톤 프로젝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이 출연했으며 방탄소년단 제이홉도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은 영상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열린 '제39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는 신해철에게 골든 오너러블 초이스를 수여, 여전히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위대한 유산, 음악의 힘을 확인시켰다.
11주기를 맞은 올해에도 추모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홍경민은 지난 24일 故신해철의 묘소를 찾은 모습과 함께 “스스로 약속한 날짜 지켰습니다. 아무도 읽을 수 있게 글씨는 흰색으로 인쇄해서 제본했으니 혼자만 보십셔”라는 게시물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떼돈 버는 엄청난 스케쥴 생기지 않는 한 결혼식 때 무조건 와주겠다고 했던 말. 결국 하늘나라 가는 엄청난 스케쥴 생겨서 못 오셨지만, 그 말 한번도 잊어본 적 없이 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며 “장례식 못 가봐서 미안하단 말도 이제야 해봅니다. 행복한 꿈 꾸면서 영면 하십셔...내 어린시절에 좋은 음악 남겨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2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추모 공연 ‘고스트 스테이지’가 열려 홍경민을 비롯해 김경호, 김종서, 부활 등이 참여해 고인을 함께 기렸으며, 이날 방송된 ‘2025 MBC 대학가요제 – 청춘을 켜다’에서는 고 신해철의 자녀, 신하연 양과 신동원 군이 아버지의 대표곡 ‘그대에게’를 새롭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여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11년이 흘러도, 여전히 음악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마왕’ 신해철. 그의 노래는 여전히 수많은 이들의 청춘과 마음 속에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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