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성훈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향년 40세. 특히 무연고자로 장례를 치른 사실도 더욱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26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신성훈은 5월 중 운명을 달리했고, 유족이 확인되지 않아 무연고자로 장례가 치러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소식을 너무 늦게 들었다. 무연고 장례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앞서 일간스포츠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나,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생전 지병도 알려지지 않아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생전 그가 SNS에 자주 언급하던 ‘엄마’와 ‘가족’은 실제 가족이 아닌, 주변에서 정을 나누던 어른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먹먹함을 남긴 바. OSEN 취재에 따르면 신 감독은 올해 상반기에도 영화와 OTT 프로젝트 등 여러 창작 활동을 준비하며 열정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신 감독의 죽음을 둘러싼 안타까움은 그가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던 지난 시간들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채널S ‘진격의 할매’에 출연했던 그는 입양 후 가족이 된 양어머니가 도박중독에 빠져 억대의 빚을 지게 됐고, 그 부담을 오롯이 떠안고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행사에서 번 돈을 모두 빚 갚는 데 썼다. 내가 갚은 것만 1억 6천만 원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결국 감당할 수 없는 고통 끝에 스스로 파양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파양 이후 법적 연은 끊겼지만 마음 한켠 불쑥 올라오는 책임감과 미련을 숨기지 않았다. 방송에서 양어머니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20년간 사랑을 줘서 감사하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SNS 프로필 문구에는 “D-day 오늘… Beautiful Day” 라는 문장이 남아있었다. 세상의 편견과 경제적 부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떠안아야 했던 상처. 혼자가 되어 맞서온 그의 삶은 그 누구보다 치열했다.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위로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혼자서 너무 많은 걸 버텼다… 이제 아프지 않길”“가정사까지 감당하며 일어섰던 사람인데, 마지막이 외롭다니 마음 아프다” “고통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안히 쉬시길”이라며 애도하고 있는 분위기.
온전히 사랑받아도 모자랄 한 사람의 삶이 외롭게 마무리됐다. 그의 발자취와 작품, 그리고 견뎌낸 날들이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ssu08185@osen.co.kr
[사진] 고 신성훈, 방송화면'